[뉴스분석] 정치적 보폭넓히는 이재명.. 과연 친문도 화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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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만나며 정치 보폭을 넓히고 있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은 이 후보가 지난 10일 민주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이다.
지난 2012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선출된 지 13일 만에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했고, 2002년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선출 2일 만에 김대중 대통령과 면담 자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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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前총리 만나 원팀효과도 부각
일부 "당내 갈등 봉합까진 무리"
사정기관에 잘못된 메시지 우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만나며 정치 보폭을 넓히고 있다. 민주당의 핵심지지층인 '친문세력'을 끌어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은 이 후보가 지난 10일 민주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이다. 과연 친문은 이 후보의 생각처럼 움직일까. 정치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쉽게 단정할 수 없다는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
무엇보다 이 후보는 그간 친문계가 주축인 민주당 내에서 '비주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송영길 대표가 "이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정권교체'"라는 발언이 나왔을 정도다. 지금 당장 이 후보 앞에 놓인 장애물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사건'이다. 여기에 경선 결과를 둘러싼 당 내 갈등, 조폭 연루설 등으로 날선 공세를 받고 있다.
이날도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단군 이래 최대의 개발비리 의혹 사건 중심에 있는 사람을 대통령이 만나서 환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유력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문재명'의 잘못된 만남"이라며 "명백한 선거 개입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과 여당 대선 후보의 청와대 면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선출된 지 13일 만에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했고, 2002년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선출 2일 만에 김대중 대통령과 면담 자리를 가졌다.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정책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며 "그렇게 완성된 정책이 다음 정부를 이끌어가는 설계"라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저도 경기도지사로 일한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역사적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답했다.
'대장동 게이트'라는 악재를 만난 이 후보의 입장에선 40%대의 국정 수행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는 문 대통령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는 "이 후보의 입장에서는 대통령을 오랜 기간 만나지 않으면, 당내 지지자들에게 환영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고 대선을 치르기 힘들어질 수가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문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면 이 후보를 만나는 상황이 껄끄러울 수 있다. '대장동 의혹'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이 튀어나오고 있어 이 후보의 지위가 불안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또 대통령이 여당 대선 후보를 만나는 것이 사정기관들에 부적절한 메시지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이 후보의 스탠스가 문 대통령에게 계승받을 것은 받고, 부동산 정책, 불안한 대북관계 등에서는 실용적이고 중도층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겠다는 것이다. 계승을 하면서 버릴 건 버리는 취사선택형"이라며 "따라서 두 사람의 만남이 당내 갈등을 봉합하는 등의 '극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임재섭·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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