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매출 SK하이닉스 '슈퍼사이클' 근접

전혜인 2021. 10. 2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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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분기매출 창사 이래 최고
2018년 '장기호황' 필적할 수준
D램 수익성 탄탄..기술력 집중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 창사 이래 최대 분기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지난 2018년 '슈퍼사이클'에 필적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1조8053억원, 영업이익 4조17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역대 최대였던 지난 2018년 3분기를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해 4분기 이후 11분기만에 4조원대에 복귀했다.

이번 3분기 실적 호조는 반도체 수요와 가격 상승이 함께 작용했다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D램은 출하량이 다소 하락했으나 오히려 평균판매가격(ASP)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확보됐다. 서버 및 모바일 제품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며 그간 적자가 지속되던 낸드 사업 역시 3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하는 성과를 올렸다.

SK하이닉스는 향후 메모리반도체 시황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전체적인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앞세워 대응하겠는 전략을 내세웠다.

하반기들어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이에 따른 수요처의 D램 재고 상승으로 D램에 대한 가격 하락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지속적으로 상승했던 D램 평균가격이 4분기 최대 8%, 내년에는 15~20% 수준의 하락이 있을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도 전체적인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어느 정도 파악이 된 변수"라며 "현재의 수요 둔화가 일종의 이연 수요, 대기 수요로 바뀌어 내년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단기적인 시장 전망이 부정적이어도 고성능 D램 시장 수요는 탄탄할 것으로 보고 고부가가치 제품 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제품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그런 수익성이 미래에 대한 투자로 연결되야 한다"며 "단순한 케펙스(시설투자) 경쟁이 아닌 다음 단계의 메모리로 향하는 연구개발을 준비하는 투자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D램의 경우 어느 정도 고객 단위 재고가 쌓여 있고, 자체적으로도 재고를 다룰 여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시장에 더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며 "D램은 수익성 중심의 기조를 지속적인 회사 방침으로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 3세대 D램(1Z)의 수율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극자외선(EUV)을 활용한 4세대 D램(1A) 제품과 차세대 반도체 DDR5 등 기술력을 앞세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3분기 흑자전환을 이끌어낸 낸드플래시 사업에 있어서는 공격적인 기조를 이어간다. 연초 기대보다 출하량이 다소 줄어드는 D램과 달리 낸드 부문은 여전히 성장 시장으로 출하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흑자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현재 주력 제품인 128단 제품에 더해 양산을 준비 중인 176단 낸드 비중이 확대되면 추가적인 원가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28과 176단 제품의 경쟁력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며 "원가 경쟁력을 활용해 수급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인텔의 낸드사업부 인수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기업결합심사 승인이 3분기 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국에서 조금 지연되고 있는 상황은 맞다"면서도 "8개국 중 중국을 제외한 7개국에서 조건 없는 결합 승인이 나온 만큼 중국 정부도 합리적인 판단으로 연내 승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백업 시나리오를 마련했으며 기존 계획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는 형태로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수 완료 후에는 양사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상호보완적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규모의 경제도 갖추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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