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하이브 전환사채 발행 놓고 '설왕설래'

강우석 2021. 10. 2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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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000억 조달 위해 주관사 미래에셋 선정
투자 자금 마련 차원인 듯
일각에선 두나무와 협업 가능성 제기

[본 기사는 10월 26일(17:5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다.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다음달 초 사모 전환사채(CB·Convertible Bond)를 발행하고자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발행규모는 최대 4000억원이며 잠재 투자자와 세부 조건을 논의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 업무를 단독으로 맡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주 중 투자심의 위원회를 열고 해당 안건의 통과 여부를 확정짓기로 했다.

시장 관계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캐피탈 등 그룹 계열사도 일부 참여하는 것을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하이브가 이타카홀딩스 인수 차 증자에 나선 데 이어 시장성 조달에 활발히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환사채란 투자자가 발행 회사의 신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을 뜻한다. 당장 자금이 필요하지만 주가 희석을 원하지 않는 기업들이 주로 택하는 조달 기법이다. 하이브의 이번 발행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IB 업계에선 하이브가 투자 자금을 마련하고자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평가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하이브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6237억원이다.

일각에선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의 전략적 제휴를 위한 조달이라 전망한다. 두나무 측은 이와 같은 소문에 '사실 무근'이란 입장이다. 반면 하이브는 26일 공시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 차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양 측의 입장이 미묘하게 엇갈린 것이다. 이 때문에 두 회사의 협업 기류가 사실상 정해진 것 아니냐란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하이브는 어느새 자본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번 발행을 마치면 주식·채권 시장에서만 2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조달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작년 상장과 함께 9625억원, 올 5월 유상증자로 4450억원을 각각 조달한 바 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상장 당시 대표 주관사(NH·한국투자증권)가 아닌 미래에셋증권과 발행 작업을 진행할 줄은 몰랐다"며 "하이브의 자금 조달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 보고 영업에 박차를 가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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