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묘역서 보수표심 다진 野대선주자

한기호 2021. 10. 26.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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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제42주기인 26일 일제히 박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으며 보수층 표심 결집에 나섰다.

국민의힘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대선 경선 후보 중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홍준표 의원 등 3인은 이날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을 참배한 후,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묘역으로 이동해 분향하고 묵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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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42주기 일제히 현충원 찾아
尹 "위업 기리고 재도약 이뤄야"
劉 "보릿고개 해방 길이 남을것"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앞줄 가운데)와 원희룡, 홍준표,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제42주기인 26일 일제히 박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으며 보수층 표심 결집에 나섰다.

국민의힘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대선 경선 후보 중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홍준표 의원 등 3인은 이날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을 참배한 후,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묘역으로 이동해 분향하고 묵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오후에 박 전 대통령 묘역을 따로 찾아 독자적인 추념 행보에 나섰다.

이 대표는 현충탑 방명록에 "바르게 정치하겠습니다.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라고 적었다. 박 전 대통령의 휘호 중 하나인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1974년)를 본뜬 셈이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산업화 발전에 헌신한 박 전 대통령을 기리는 저희 전통은 계속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에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 다른 의견이 있지 않기 때문에 어느 당원 하나 할 것 없이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주자들도 앞다퉈 추념 메시지를 냈다. 홍 의원은 "10·26 사건(1979년 10월26일 박 전 대통령 총격 사망)이 일어났을 때 저는 시청 앞 군중 속에서 운구 차량이 지나가는 것을 봤다"며 "그 때 대부분의 시민들이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다. 참 비극적인 사건이었다"고 떠올렸다.

원 전 지사는 "박 전 대통령 같은 혁신가라면 앞으로 국가 비전과 희망의 열쇠로 무엇을 제시할지 더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가난과 보릿고개로부터 우리 국민들을 해방시킨 공로는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다음 정부가 해야 할 가장 큰 일은 경제 성장"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 서거 42년이 됐지만 지금 우리는 이 거목의 열매를 따먹으며 산다"며 "다시 한번 거인의 숨결을 느끼면서 숙연한 기분이 든다"고 썼다. 세계 최빈국에서 경제 10위권 선진국으로의 도약, 의료보험제도 도입 등을 박정희 정권의 공(功)으로 언급했다. 그는 또 "어느 나라나 역사적 인물의 공과는 있게 마련"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그림자도 있지만, 우리는 이분의 위업을 기리고 본받아 대한민국 재도약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윤 전 총장은 주호영·박진·권성동 의원, 정진석 국회 부의장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 박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나섰다.

그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그분의 통찰력과 안목으로 경제 개발 5개년 계획, 농촌 근대화 운동, 경부고속도로, 우리나라 제철산업의 근간을 만들었고, 조선업·석유화학·자동차 등 한국이 산업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초를 닦아놓은 점이 그분의 큰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보수정당과 대선주자들의 행보는 '범(汎)보수층 표심 다지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보수는 정권을 찾아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집토끼'는 이미 결집이 돼 있고, 유권자 이념 지형상 보수가 지난 19대 대선 때보다 늘어서 우위"라며 "(박 전 대통령 기념 행보 등이) 집토끼라고 완전히 얘기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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