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T1의 8강 불패 신화 중심에는 '페이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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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은 지난 22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2021 롤드컵 8강 1경기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0 완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4강에 진출한 T1은 유럽 매드 라이온즈를 꺾고 올라온 담원 기아와 맞붙게 됐다.
T1은 2013년 리그 오브 레전드(LoL) 팀이 창단된 이래 참가한 6번의 롤드컵 모두 4강에 진출하는 대기록을 썼다. 2013년 당시 처음으로 롤드컵에 진출한 T1은 14강 그룹 스테이지에서 7승 1패를 기록했고 8강에서는 대만 팀 감마니아 베어스(현 해체)를 2대0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이후 4강에서 나진 블랙 소드와 풀세트 접전 끝에 결승에 진출했고 중국 로얄 클럽(현 RNG)을 3대0으로 잡아내며 한국 LCK에 첫 롤드컵 트로피를 안겨줬다.
2015, 2016 시즌 롤드컵에 참가한 T1은 결승전에서 각각 구 타이거즈(현 한화생명e스포츠)와 삼성 갤럭시(현 젠지 e스포츠)를 상대로 전부 승리하면서 세계 최초 2연속 우승 및 최다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후 다시 참가한 2017 시즌에 준우승, 2019 시즌에는 4강 성적을 거두며 대회를 마무리했고 다시 두 시즌이 지난 뒤 8강에서 한화생명을 꺾으며 4강에 오르게 됐다.
한화생명과의 2021 롤드컵 8강에서도 이상혁의 진가는 톡톡히 드러났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압도적인 라인전 능력을 자랑하면서 폼이 오를 대로 오른 한화생명 '쵸비' 정지훈을 상대로 이상혁은 전혀 밀리지 않았고 소규모 또는 대규모 교전에서도 해야 하는 역할을 정확히 해냈다. 특히 2, 3세트서 리산드라를 꺼내 적극적으로 '딜교(대미지 교환)'에 임했고 라인을 강하게 밀면서 정지훈의 르블랑이 다른 라인에 영향을 주지 못하도록 미드에 묶어놨다.
현 롤드컵 메타에서 미드 라이너의 주요 역할은 자신의 영향력을 다른 라인에 퍼트리는 것이다. 이상혁은 예전부터 미드 라인전 우위를 바탕으로 정글러와 함께 주변 시야를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로밍을 가면서 다른 라인의 균형을 무너트렸다. 한화생명 전에서도 이상혁은 이런 메타의 흐름을 잘 파악했고 맞라이너의 움직임을 봉쇄한 뒤 자신이 먼저 움직이면서 좋은 위치를 선점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 굉장히 좋은 흐름을 보여주면서 4강에 오른 T1이다. 그룹 스테이지보다 한 층 더 강해진 느낌도 줬다. 과연 T1이 지난 2021 LCK 서머 결승 패배에 대한 복수를 담원 기아에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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