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 아들 살려내" 20대 청년, 일터에서 또 목숨 잃었다

신정은 기자 2021. 10. 2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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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 살려내. 내 아들 살려내."

28살 막내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절규가 텅 빈 장례식장에 가득 울렸습니다.

삼일장도 마쳤지만 유족들은 발인을 미루고 쉽게 빈소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지난 18일 오전, 경북 포항의 한 폐기물 재활용 공장에서 환풍기 교체 작업을 하던 28살 A 씨가 11M 높이 지붕 위에서 추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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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 살려내. 내 아들 살려내."

28살 막내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절규가 텅 빈 장례식장에 가득 울렸습니다.

삼일장도 마쳤지만 유족들은 발인을 미루고 쉽게 빈소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지난 18일 오전, 경북 포항의 한 폐기물 재활용 공장에서 환풍기 교체 작업을 하던 28살 A 씨가 11M 높이 지붕 위에서 추락했습니다.

A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시간 만에 결국 숨졌습니다.


A 씨는 지붕 위에 설치된 낡은 환풍기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채광창(선라이트)을 밟고 떨어졌습니다.

당시 A 씨는 안전모와 안전대를 착용했으나, 정작 추락을 막을 안전줄은 연결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마련한 '지붕 공사 작업 안전'에 따르면 강도가 약하고 노후화돼 파손 가능성이 높은 지붕 위에서 작업할 때에는 작업발판이나 안전방망을 설치하는 등 추락방지조치를 실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당시 현장에 안전대 걸이 시설은 있었으나, 작업발판이나 안전방망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의 유족과 직장동료는 "평소 A 씨가 고소 공포증이 있어 지붕 작업을 무서워했다. 상사에게 (지붕 공사) 전문 업체에 맡길 것을 건의한 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업체 측은 필요한 안전조치를 했다면서, 공사 기간이 짧고 규모가 작아 지붕공사 전문 업체에 의뢰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업체 측의 안전조치 준수와 과실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신정은 기자silv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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