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대표선수로 잘 성장 중" 바람의 손자가 대견스러운 사령탑 [오!쎈 잠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 OSEN DB

[OSEN=잠실, 이후광 기자] 키움 홍원기 감독이 이정후의 사이클링히트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타격왕 경쟁에 이어 대기록까지 해낸 제자가 무척 대견스러운 모습이었다.

이정후는 지난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4타수 4안타 1홈런 6타점 맹타로 팀의 9-4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우전안타, 5회 동점 솔로홈런, 6회 3타점 싹쓸이 2루타에 이어 8회 2타점 3루타를 치며 KBO리그 역대 29번째 사이클링히트의 주인공이 됐다. 이는 전설로 불리는 아버지 이종범도 해내지 못한 대기록이었다.

2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홍 감독은 “솔직히 마지막 타석은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며 “KBO리그 40년 역사에서 29번밖에 안 나온 대기록이라 경기 끝나고 값어치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굉장히 중요한 기록이다. 본인에게는 훈장 같은 기록일 것이다. 선수 생활하면서 대단한 기록이며, 축하할 일이다”고 박수를 보냈다.

타격 1위 이정후는 4안타 맹타로 타율을 3할5푼8리까지 끌어올리며 2위 강백호(3할5푼·KT), 3위 전준우(3할4푼6리·롯데)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앞으로 남은 4경기서 보다 순조로운 타격왕 경쟁이 가능해졌다.

홍 감독은 “이 선수는 개인기록도 기록이지만 나이에 비해 굉장히 성숙하고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잘 성장하고 있다”고 흐뭇해하며 “지금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는 걸 본인도 잘 알고 있다. 경기 중요성도 알고 있다. 굳이 다른 말 안 해도 이를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키움은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에 이용규(우익수)-김혜성(유격수)-이정후(중견수)-윌 크레익(1루수)-송성문(2루수)-박병호(지명타자)-김웅빈(3루수)-이지영(포수) -예진원(좌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토종 에이스 최원태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