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기적의 역전승..신진서와 동반 4강행
신진서 대 양딩신, 박정환 대 자오천위. 패권의 향방은 이제 한국과 중국의 2대2 싸움으로 좁혀졌다. 준결승전 두 판의 승자가 제2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우승컵을 놓고 겨루게 됐다.
26일 한국기원과 베이징 중국기원을 잇는 온라인 상에서 속개된 대회 8강전서 박정환(28)이 기적 같은 드라마를 썼다. 중국 9위 롄샤오(27)와 맞선 한국 2위 박정환은 종반전 초입까지 패색이 짙었으나 막판에 찾아온 찬스를 살려냈다. 상중앙 흑 대마를 차단 공격하면서 이득을 본 뒤 혼신의 끝내기로 기어이 역전에 성공한 것. 306수 만의 백 2집 반 승이었다. 천적으로 꼽히던 롄샤오와의 상대전적도 3승 5패로 좁혀졌다.
한편 신진서는 한승주(25·한국 15위)를 158수만에 백 불계로 잠재우고 준결에 합류했다. 22개월째 한국 랭킹 1위를 질주 중인 에이스다운 파괴력이었다. 한승주는 이번 대회서 세계 메이저 대회 개인 최고 순위인 8강에 진입하는 수확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바둑 ‘투톱’인 신진서와 박정환의 동반 4강 진출로 한국은 7년만의 패권 탈환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2015년 이후 이 대회서 6년 연속 우승을 독점 중이다. 두 기사 모두 아직 이 대회 우승이 없다. 신진서는 지난해 대회 때 한 차례 결승에 올랐으나 중국 1위 커제(24)에 패배, 준우승에 그쳤었다. 박정환은 2010년, 2012년, 2014년 등 세 차례 4강 진출이 최고 성적. 아직 결승 진출조차 이뤄내지 못했다.
한편 이날 함께 4강행을 노렸던 한국 4위 이동훈(23)과 9위 이창석(25)은 아쉽게 탈락했다. 중국 14위 자오천위(22)를 만난 이동훈은 163수만에 백 불계패, 상대전적 2승 후 첫 패배를 기록했다. 국제 메이저 대회서 7번 연속 16강에 머물다 8번째 도전서 8강에 오른 기세도 통하지 않았다. 이창석도 중국 2위 양딩신(23)에게 흑 불계로 져 세계 첫 8강 진입에 만족해야 했다.
8강전 종료 후 대진 추첨 결과 박정환은 27일 자오천위와, 신진서는 28일 양딩신과 각각 결승 진출 티켓을 다투게 됐다. 신진서는 지금까지 양딩신과 9번 맞대결, 4승 5패로 한 발 뒤져있다. 박정환은 자오천위에게 4승 1패로 리드 중이다. 준결승은 단판 승부로 거행되며, 결승은 11월 1일부터 3일까지 3번기로 치러질 예정이다. 통산 우승 회수는 한 중 일이 각각 12, 11, 2회를 기록 중이다. 우승 및 준우승 상금은 각각 3억원, 1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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