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미래를 향해', 베이징 겨울올림픽 D-100

한겨레 2021. 10. 2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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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 남성이 9월 17일(현지시각) 베이징에 있는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엠블럼을 정돈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기고] 싱하이밍ㅣ주한 중국대사

제24회 겨울올림픽이 100일 뒤면 중국 베이징에서 성대히 개막한다. 베이징은 이로써 세계 최초로 여름·겨울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도시가 될 것이다. 올림픽 정신을 담은 성화가 지난주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 성화는 인류가 단결과 협력으로 어려움을 헤치며 전진해나갈 길을 다시 한번 밝혀 사람들에게 믿음과 온기와 희망을 줄 것이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도 아래 현재 겨울올림픽의 준비가 계획대로 거의 완료됐다. 경기장은 모두 완공되어 실사와 인증을 통과했고 이미 테스트 경기가 개최된 곳이 많다. 지난 8~10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차이나오픈은 국가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인 ‘빙쓰다이’ 개관 이후 열린 첫 국제대회였다. 중국과 외국의 선수들은 ‘빙쓰다이’ 시설에 찬사를 아끼지 않으며 모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대회 당일은 바로 한국 대표 김준호 선수의 생일이었다. 국가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김준호 선수를 위해 특별한 생일파티를 마련했다. 경기장에 영어와 한국어로 생일 축하송이 울려 퍼졌고, 전광판에는 중국어·한국어·영어로 생일 축하 메시지를 띄웠다. 김준호 선수는 “경기 중에 생일 축하를 받아본 것은 처음”이라며 “이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줄곧 겨울올림픽 준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시 주석이 제안한 ‘녹색·공유·개방·청렴’의 4대 이념은 준비 과정의 모든 부분을 관통하고 있다.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사용되는 경기장 중 10개는 기존에 있던 경기장을 활용하고, 4개는 토지를 재활용해 자금과 토지를 절약했다. 수영장이었던 워터큐브는 ‘아이스큐브’로 화려하게 변신했고, 농구 경기가 열리던 우커쑹 스포츠센터는 빙판으로 바뀌어 아이스하키 경기도 개최할 수 있게 됐다. 대부분의 경기장이 간단하게 전환하기만 하면 운영 모드에 들어갈 수 있어 대회 후 경기장 운영의 실효성과 생명력이 높아졌다. 모든 신축 빙상장은 국가 녹색건축 최고 기준에 따라 지었고 100% 친환경 전력을 사용한다. 빙상 종목 경기장 4곳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제빙 기술을 적용하여 탄소 배출이 ‘0’에 가깝다. 사마란치 주니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은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가장 친환경적’인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체육계 인사들은 중국과 올림픽 스포츠가 다시 한번 ‘손을 잡아’ 다채로운 스포츠 축제를 선사하고 중국과 세계 겨울 스포츠의 발전을 힘차게 추진하게 될 것이라 믿고 있다. 베이징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코로나19 대응 메커니즘도 구축했다. 폐쇄적 관리, 스마트 체온 모니터링, 비대면 물품 교환 등을 통해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검소하고 안전하며 다채로운’ 경기 개최의 요구를 확실히 이행할 것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공식 슬로건인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은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얼마 전 발표된 베이징 겨울올림픽의 슬로건인 ‘함께 미래를 향해’는 단결, 평화, 진보, 포용의 공동 목표를 추구하고, ‘더 빠르게, 더 높게, 더 힘차게, 다 함께’라는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며, 세계가 손잡고 아름다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공통된 염원을 나타내고 있다. 올림픽은 정치를 멀리하고 국가별 정치적 고려를 뛰어넘는 존재여야 한다. 서로 다른 피부색과 서로 다른 인종, 서로 다른 신앙을 가진 세계인 모두가 올림픽 깃발 아래서 함께 손잡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중·한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으로 각 분야에서 서로 도우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는 2022년 베이징 올림픽 준비에 좋은 귀감이 되었고, 중국도 이를 통해 많은 유익한 경험을 얻었다. 평창 올림픽 당시 남북이 함께 입장하던 장면은 아직도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베이징 올림픽 또한 평화롭고 우호적인 대회가 될 것이며 이 지역과 나아가 세계 정세를 더욱 안정적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으로 믿는다.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중국과 한국 등 각국의 선수들이 이번 올림픽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여 페어플레이를 하고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더 빠르게, 더 높게, 더 힘차게, 다 함께’라는 올림픽 정신을 보여주길 바란다. 우리 함께 올림픽 건아들에게 갈채를 보내며 응원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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