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소비·투자 꺾였다.. 3분기 성장률 0.3%[올 4% 성장 물 건너가나]

연지안 2021. 10. 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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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강화로 2분기보다 뚝
4분기 성장률 1.04% 이상돼야
목표한 연 4% 성장 달성 가능해

우리나라가 올해 목표로 잡은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 4%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리나라가 올해 3·4분기에 0.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예상보다 주춤했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 차질에 영향을 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가 연 4% 성장률 달성을 위해서는 다음 분기인 4·4분기에 1.04% 이상의 성장을 달성해야 할 상황이다.

■3·4분기 성장률 주춤… "우려할 정도 아냐"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4분기 중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3% 성장했다. 이는 역성장을 기록한 지난해 2·4분기(-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도 1·4분기(1.7%), 2·4분기(0.8%)에 이어 점차 줄어든 성장률로 시장에서 예측한 0.46% 성장에 다소 못미쳤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민간소비가 감소하고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과 건설자재 수급 불균형으로 글로벌 공급 차질이 빚어진 영향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한은이 전망한 연 4% 성장률 달성을 위해서는 4·4분기 1.04%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4분기 성장률은 시장의 전망보다 다소 낮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며 8월 한은 조사국 전망에서도 벗어나지 않았다"며 "특히 11월 새로운 방역체제는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민간소비 확대로 경제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유류세 인하도 소비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3·4분기 건설투자 감소폭이 확대되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감소 전환했지만 수출은 증가 전환했다. 민간소비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늘었으나 음식숙박과 오락문화 등 서비스가 줄어 0.3% 감소했다. 오는 4·4분기에는 방역정책 전환으로 반등한다는 예상이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1.1% 증가했다. 정부 재난지원금이 시차를 두고 민간소비 지출에도 기여한다는 전망이다. 앞서 지난 1차 15조원 추경은 0.1~0.2% 경제성장 효과를 나타냈다는 예상이다. 이번 2차 추경은 34조9000억원으로 시차를 두고 민간소비지출 증가와 같은 경제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평가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0% 감소하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어 2.3% 감소했다. 수출은 석탄 및 석유제품과 기계 및 장비를 중심으로 1.5% 증가하고, 수입은 자동차 등 운송장비가 줄어 0.6% 감소했다.

■홍 부총리, "연말까지 남은 기간이 중요"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지난해 3·4분기부터 이어왔던 빠른 회복속도가 올해 3·4분기에 일부 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네 분기 연속 높은 성장에 따른 기저 영향이 기술적 조정 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7월12일부터 3·4분기 내내 지속됐던 거리두기 강화조치, 폭염 및 철근 가격 상승 등이 민간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을 제약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민간소비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대면서비스 소비 부진 등으로 3분기 만에 감소(-0.3%)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빠른 백신 보급, 온라인 소비 증가 등으로 코로나 영향이 과거 확산기에 비해 축소됐으나 민간소비 감소가 그간 이어지던 GDP 성장세를 제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견조한 수출력을 기반으로 3·4분기 GDP는 전년동기 대비로 4.0%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었고 코로나 위기 직전 수준과 비교한 3·4분기까지의 GDP 회복속도도 여전히 경제규모 10위권 내 선진국 중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부총리는 "이제 연말까지 남은 기간이 정말 중요하다"며 "4·4분기는 올해 성장률을 결정지을 뿐 아니라 동시에 내년도 경제성장의 출발선(Base)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10월에도 수출이 지난 20일까지 3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며 "내수도 단계적 일상회복과 정책 지원 효과 등으로 빠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정부는 올해 4·4분기가 빠른 경기 회복을 이루고 나아가 우리 경제의 정상궤도 복귀와 도약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단계적 일상회복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소비·관광 등 내수 반등, 계획된 투자집행, 연말 수출 제고, 재정이불용 최소화와 함께 민생안정에 정책 역량을 총집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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