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애미야, 올해는 사 먹자"..'김장값'이 너무해

KBS 2021. 10. 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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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KBS2 트롯 매직유랑단 17회 : "아리 아리랑 아라리요~"]

판소리 15년, 이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송가인 씨는 전형적인 토종 입맛의 소유잡니다.

특히 자타공인 '김치' 애호갑니다.

인스타그램에는 케이크 사진과 함께 이런 글이 올라왔습니다.

"김치랑 먹어야 했어. 느끼해."

[KBS 2TV 랜선장터 : "저는 김치를 하도 좋아하니까 김치냉장고 크게 있고 작은게 하나 있고 냉장고 네 대 있어요."]

우리집 김치냉장고에도 슬슬 김장 김치가 들어 찰 시깁니다.

10월 한파가 몰아친 까닭에 올해는 김장철이 더 빨리 온듯 합니다.

올해 김장도 비싼 김장이 될 전망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올해 4인 가구가 배추 20포기로 김장을 할 경우 총 비용이 26만4000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2년 연속 26만원대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올해 배추와 무 등 주재료 가격은 지난해 대비 30~40% 저렴한 수준이지만 문제는 부재료에 있습니다.

마늘 쪽파 소금 등 양념채소류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특히 쪽파의 경우 전년 대비 55%가 올라 지난해 대파값 급등 때 유행한 일명 '파테크'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이럴 바엔 그냥 사먹겠다, 김장을 포기하는 '김포족'이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한 온라인 포장김치업체 가격은 배추 20포기 기준 25만9천 원, 직접 담글 때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온라인 상에는 "코로나19로 여럿 모이기도 부담이라 시어머니가 사먹자고 하셨다", "김장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 생각하면 오히려 사는 게 이득이다" 등 김포족 선언이 줄을 잇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KBS2 드라마 : "(너 투정부릴 시간에 양념이나 제대로 버무려라?) 아 언니가 더 못했거든?"]

세태가 달라지며 변한 게 어디 김장 뿐이겠습니까만 그 시절 김장날 풍경이 사라지는 건 어딘가 아쉽습니다.

김장하는 날은 동네 잔칫날과 다름 없었습니다.

절인 배추, 간국물, 김칫속, 양념 등이 마당을 가득 채웠습니다.

웃음과 수다로 버무린 김장 김치는 보기만 해도 탐스러웠습니다.

김장을 하는 중간 김치속과 함께 먹었던 돼지 수육은 최고의 별미로 아른거립니다.

이렇게 담근 김치는 겨울내내 쭉쭉 찢어 밥 위에 올려 먹고 김치찌개도 끓이고 김치전도 붙이고 시원한 국물에 국수를 말아 밤참으로도 먹습니다.

최근 유통가에서는 김치를 사먹는 이들을 겨냥한 대대적인 이벤트에 들어갔다는 소식입니다.

속 깊은 시원함이 올라오는 맛있는 김치, 어머니의 정까지 발효된 김장의 손맛이 새삼 그립습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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