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KB '케이타 나올지, 안 나올지 몰라' .. OK 또 한번 승리 잡나

사진= 현대캐피탈 전에서 서브를 날리고 있는 KB손해보험의 케이타, KOVO 제공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 말리)의 부상으로 KB손해보험의 전력에 먹구름이 꼈다.

26일 오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V-리그 2021-22' 남자부 경기에서 홈팀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이 맞붙는다.

앞서 지난 21일, OK금융그룹은 우리카드와의 풀세트 접전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6-24, 25-27, 25-20, 15-13) 으로 승리했다. 이 날 승리 일등공신은 단연 레오(쿠바)였다. 레오는 이 날 양팀 통틀어 홀로 38점이라는 폭발적인 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17일 열렸던 현대캐피탈과의 개막전에서는 1-3(23-25, 25-21, 25-23, 25-21)으로 패배했지만 첫 패배의 아픔은 감을 못 잡던 레오에게 좋은 주사가 되었다. 물론 개막전 패배와는 별개로 레오의 활약은 첫 경기부터 눈부셨다. 4세트동안 35득점을 올리며 팀의 주포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우리카드와의 경기를 치른 이후 레오는 리듬을 확실히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이 날 경기가 끝난 뒤에 기쁜 기색으로 "오늘 이 분위기로 같이 나아간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KB손해보험은 지난 23일, 수원체육관으로 원정경기를 떠나 한국전력에 1-3(25-18, 23-25, 23-25, 19-25)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케이타는 그 날 대회에서 양 팀 최다득점인 38점을 올리는 등 승패를 떠나 화려하게 활약했다. 그러나 경기 3세트 도중, 왼쪽 발목에 통증을 호소하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결국 케이타는 4세트 초반까지 벤치에 앉아있다가 중반에 겨우 투입되었다.

올해 한국 나이로 20세인 케이타는 개인 전력으로는 레오 못지 않은 팀 내 거포다. 지난 20일 현대캐피탈 전에서는 홀로 43점을 쏟아내 팀의 승리를 이끌며 '괴물' 이라는 별명값을 제대로 했다. 시즌 개막 전부터 두 '특급' 외인선수의 대결을 크게 기대하는 배구팬들이 적잖았다.

그러나 케이타의 갑작스러운 발목 부상으로 인해 KB손해보험의 전력에 약간의 균열이 생겼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다행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구단 측은 "선수 부상에 대해서는 무리하지 않겠다" 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만일 오늘 경기에 케이타가 나오지 않는다면, 남은 국내선수들끼리 케이타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한층 더 똘똘 뭉쳐야 한다.

사진= 지난 21일, 우리카드와의 접전에서 레오가 블로킹을 뚫고 공격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OK금융그룹은 변수가 큰 팀이다. 만일 레오가 몰아붙이고 초반부터 조재성이 날기 시작한다면 KB손해보험에게는 조금 힘겨운 싸움이 될 수도 있다.

조재성은 지난 우리카드와의 접전에서 4세트부터 날며 득점포를 마구 쏘아올렸다. 오늘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위협적인 공격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KB에는 리베로 김도훈과 레프트 홍상혁이 분전하고 있다. 박진우의 블로킹도 준수하다. 케이타의 전력을 잠시 잊고 각자의 역할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악재를 극복하고 승리한다면, 외인선수 없이 잘 뭉쳐 2연승을 달성한 현대캐피탈에 이어 '신토불이' 강팀으로 떠오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편,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의 경기는 26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