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 0.3%..올 4% 성장 빨간불
유가급등에 경기위축 우려
유류稅 역대최대 20% 인하
◆ 4% 성장 빨간불 ◆
올해 3분기(7~9월) 한국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3% 오르는 데 그치며 연간 경제성장률 4% 달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 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2.2%)부터 5분기 연속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2분기(-3.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 올해 1분기(1.7%)를 정점으로 2분기(0.8%)에 이어 3분기까지 성장세가 떨어지는 건 우려할 대목이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3분기 성장률 하락에 대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민간 소비가 감소한 데다 세계 공급망 병목현상의 영향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나 건설자재 수급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6월 말 시작된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정부의 거리 두기 방역 지침이 강화되면서 민간 소비가 전 분기 대비 0.3% 감소한 것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설비투자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자동차 등 운송장비 위축의 영향으로 2.3% 줄었고, 건설투자 역시 토목건설 위주로 3.0% 감소했다. 그나마 석탄·석유제품,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전 분기 대비 1.5% 증가해 플러스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4분기에 성장세가 반등하지 않는 한 올해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4% 달성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황 국장은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 8월 내놓은 전망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회복세를 나타낸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이 4%에 달하려면 4분기 성장률(전기 대비)이 1.04%를 웃돌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유가 급등이 경기 회복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역대 최대폭인 유류세 20% 인하 안을 내놨다. 유류세 인하는 다음달 12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6개월 동안 시행된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ℓ당 최대 164원, 경유 116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40원 내려간다. 6개월간 경감 규모는 총 2조5000억원 수준이다. 정부는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할당 관세율도 현재 2%에서 0%로 6개월간 내리기로 했다.
[안병준 기자 / 전경운 기자]
0.3%에 그친 3분기 성장률
최단기 무역 1조弗 기록썼지만
코로나 재확산·공급망 충격…
설비·건설투자 하락폭 가장 커
민간소비 2분기보다 0.3% 뚝
세 분기만에 감소세로 돌아서
4분기 1% 넘어야 年 4% 달성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 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작년 1분기(-1.3%)와 2분기(-3.2%)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부터 2.2%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는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등 영향으로 1.7%를 찍기도 했으나 2분기(0.8%)에 이어 3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증가율이 둔화됐다. 3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민간소비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늘었으나 서비스업이 크게 줄어 전 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지난 2분기 민간소비가 준내구재,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3.6% 증가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정부의 거리 두기 방침이 강화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운수업(-2.2%)을 비롯해 도소매 및 숙박·음식(-0.8%), 문화 및 기타(-1.9%)가 전 분기 대비 감소로 전환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정부소비도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인해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감소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도 세계 공급 병목현상으로 자동차 등 운송장비 위축 영향에 2.3% 줄었고, 건설투자 역시 토목건설 위주로 3.0% 감소했다. 3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의 기여도 역시 각각 -0.1%포인트, -0.4%포인트, -0.2%포인트를 기록하며 소비와 투자가 3분기 성장률을 끌어내렸음을 입증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1% 증가해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높이며 성장률 하락을 방어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3분기 성장률 속보치에 대해 3분기 내내 지속됐던 거리 두기 강화 조치와 폭염 및 철근 가격 상승 등이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을 제약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대면 서비스 소비 부진으로 민간소비가 세 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점을 아쉬운 부분으로 지목했다.
홍 부총리는 "빠른 백신 보급, 온라인 소비 증가 등으로 코로나19 영향이 과거 확산기에 비해 축소됐지만 민간소비 감소가 그간 이어지던 GDP 성장세를 제약했다"고 설명했다.
성장세가 주춤함에 따라 올해 4%대 경제성장률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한은은 4분기 성장률 회복에 낙관적 입장을 피력했지만, 4분기 경제성장률이 1%를 넘어야 연간 4% 전망치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앞서 한은은 9월 2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를 발표하면서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0.6%(전 분기 대비) 정도 증가하면 올해 4.0%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내수 부진 속에 한국 경제를 지탱한 것은 역시 수출이었다. 수출은 석탄·석유제품,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1.5% 증가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수입은 운송장비(자동차 등) 등이 줄면서 0.6% 줄었다. 실제 수출액은 지난 20일 5000억달러(약 583조원)를 돌파하며 5년 연속 5000억달러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조선·스마트폰 등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가팔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높다. 연도별 수출액을 보면 2018년 6049억달러, 2017년 5737억달러, 2014년 5727억달러 순으로 많았다. 국내 무역액도 사상 최단기인 299일 만에 1조달러(약 1165조원)를 돌파했다. 기존 최단기인 2018년(320일)보다 21일 앞당긴 것이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사상 최대 무역액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안병준 기자 /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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