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참배한 野주자들..'텃밭' 영남 민심에 구애

정주원,박윤균 2021. 10. 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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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유승민·홍준표
42주기 맞아 현충원行
오후에 참배한 윤석열
"산업국가 기초 놔준 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들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42주기를 맞아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권 주자들이 26일 일제히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을 참배했다. 다음달 5일 대선 후보 최종 선정을 열흘 앞두고 보수 표심에 호소한 공통 행보였다. 다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지도부와 함께하지 않고 캠프 중진과 따로 전직 대통령들 묘역을 돌았다.

먼저 묘역을 찾은 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과 원희룡·유승민·홍준표 등 대선 경선 후보 3인이었다. 이들은 현충탑을 참배한 후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묘역에서 함께 분향했다. 후보들은 모두 박 전 대통령이 피살됐던 1979년 10·26 사태 당시를 떠올리며 넋을 기렸다. 홍준표 의원은 "10·26 때 시청 앞 군중 속에서 운구 차량이 지나가는 것을 봤다"며 "참 비극적인 사건이었다"고 회상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당시 수도경비사령부 현역병으로 (복무하면서) 10·26, 12·12를 다 겪었다"며 "가난과 보릿고개로부터 우리 국민을 해방시킨 그 공로는 역사에 길이 남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를 산업화, 자주국방을 거쳐서 선진국의 기반을 닦으셨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도 "산업화 발전에 헌신하신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리는 저희의 전통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불참한 데 대해선 "경선 막바지에 다양한 일정이 있어 조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며 "우리 당에선 적어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 다른 의견이 있지 않기 때문에 어느 당원 하나 할 것 없이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 별도로 현충원을 찾은 윤 전 총장은 정진석 국회부의장,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주호영·박진 의원과 유정복 전 인천시장, 캠프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인 권성동 의원 등과 함께 박 전 대통령 부부 묘역에 참배했다. 이어 김대중·이승만·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도 차례로 참배했다. 윤 전 총장은 "박 전 대통령께선 국민 모두가 알고 계시듯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을 오늘날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기초를 놔주신 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또 그는 본인 페이스북에 "서거 42년이 됐지만 지금 우리는 이 거목의 열매를 따 먹으며 산다"며 "박 전 대통령의 그림자도 있지만, 이분의 위업을 기리고 본받아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이뤄야 한다"고 적었다.

이날 현충원에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와 비난의 목소리가 뒤엉키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해달라" "윤석열만이 답이다"라고 외쳤지만, 일부 시민들은 그를 향해 "(구속 상태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언제 풀어줄 거냐"고 항의했다.

[정주원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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