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애도하면서도 "12·12, 5·18 진압 가담한 죄인" [노태우 사망]

윤승민 기자 2021. 10. 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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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995년 구속된 뒤 재판을 받게된 노태우 전 대통령(왼쪽)이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사망하자 여야는 일제히 애도를 표하면서도 노 전 대통령이 12·12 군사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에 가담했던 전력을 비판했다.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내고 “노 전 대통령은 12·12 군사쿠데타의 주역이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강제 진압에 가담한 역사의 죄인이다. 직접 선거를 통해 당선됐지만 군사독재를 연장했고, 부족한 정통성을 공안 통치와 3당 야합으로 벗어나고자 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퇴임 이후 16년에 걸쳐 추징금을 완납하고, 자녀들을 통해 광주를 찾아 사과하는 등 지속적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전두환씨의 행보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 딸) 노소영씨에게 따로 전화를 걸어 조의를 표했다. (노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씨의 사과문에 대해서는 잘했다고 평가해주고 격려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성남시의료원에서 기자들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묻자 “캠프와 좀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고인은 직선제 개헌 요구를 받아들였고, 재임 당시 남북한 동시 유엔 가입,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북방외교 등의 성과도 거뒀다”는 공(功)을 언급하면서도 “12·12 군사쿠데타로 군사 정권을 탄생시킨 점, 5·18 민주화운동에서의 민간인 학살 개입 등 과오는 어떠한 이유로도 덮어질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노 전 대통령의 북방정책은 보수진영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었던 충격적인 대북정책이었다”며 “범죄와의 전쟁은 이 땅의 조직폭력배를 척결하고 사회 병폐를 일소한 쾌거였다”고 평가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80년 오월의 진실을 밝히지 않고 진정 어린 참회도 없이 생을 마감한 고인에게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을 지울 수 없다”며 “고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한 우리 공동체의 과제로 남겨놓는다”고 밝혔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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