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억 전망에..주소에 '점' 하나 더 찍은 짝퉁 거래소 판친다

한상헌 2021. 10. 26. 17: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서 관리 강화되자 활개
SNS 채팅방으로 투자 유인
수익 안나와 돈 돌려달라면
추가 입금 요구한뒤에 잠적
#30대 박 모씨는 한 코인 채팅방에서 투자 전문가에게 소개를 받아 유명 해외 가상화폐거래소에서 투자를 시작했다. 그는 투자를 시작하자마자 수익을 봤다.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투자 전문가의 말에 박씨는 AI 프로그램 투자로 넘어갔다.

그는 투자금을 찾고 싶어 출금을 요청했지만 거래소 측은 세금 등이 들어간다며 출금 비용을 요청했다. 박씨가 추가 비용을 지불하자마자 업체는 잠적했고, 박씨는 투자금 2억2000만원을 날리고 말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유명 가상화폐거래소라고 믿었던 곳은 가짜였다. 박씨는 "실제 모 회사에 상장된 코인과 실시간 가격이 일치해 별다른 의심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8000만원을 넘는 등 가상화폐 가격이 상승하자 이와 관련된 투자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내에선 최근 특정금융정보법이 시행되면서 불법 가상화폐거래소가 정리됐지만,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있는 해외 가상화폐거래소를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경기 김포경찰서는 최근 불법 가상화폐거래소 업체 여러 곳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 업체는 리딩방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유혹하거나 자신들이 운영하는 AI 프로그램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제공한다고 속인 뒤 피해자들에게서 투자금을 가로채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업체는 해외 가상화폐거래소를 사칭하는 방법 등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이들은 전 세계 가상화폐거래소 중에 마진·선물거래 등으로 유명한 '바이낸스'를 주로 사칭했다.

이들 업체는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주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 SNS를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했다. 이들은 채팅방으로 투자자를 모은 뒤 200만~300만원 이상부터 투자가 가능한 리딩방 서비스를 제공했다. 전문가를 사칭한 투자 전문가가 일대일로 코칭하며 투자를 조언하면 투자자들이 따라 하면서 큰 수익을 벌게 해주는 방식이다. 이어 AI 프로그램을 이용해 가상화폐를 거래하면 자동으로 돌아가는 프로그램을 통해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인 뒤 더 큰 투자 금액을 유도했다. 채팅방에서는 가짜 투자자들이 가짜로 만든 수익 내용을 공개하며 투자하라고 꼬드겼다.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던 투자자들은 이 홈페이지에 게재된 특정 은행 계좌에 총 투자금을 여러 차례 나눠 입금하고 수익금을 기다렸다.

하지만 수익금은 입금되지 않았고 투자한 돈을 출금해 달라고 요청하자 이들은 추가로 세금이나 부대 비용을 요구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비용을 지불했지만, 업체는 연락을 끊은 뒤 그대로 잠적했다. 이들이 소개한 홈페이지는 현재 폐쇄됐다.

[한상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