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시절은 잊어다오..김소현‧김유정‧박은빈‧이세영, 올해 사극 휩쓰네

정유진 기자 2021. 10. 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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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이 뜨는 강' 김소현, '홍천기' 김유정, '연모' 박은빈, '옷소매 붉은 끝동' 이세영(왼쪽부터). 제공ㅣKBS2, SBS, MBC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유명 사극으로 눈도장을 받았던 아역 출신 여배우들이 올해 나란히 사극으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김소현, 김유정, 박은빈, 이세영 등 어린 시절부터 연기 내공을 쌓아온 이들이 성인이 된 지금 무르익은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는 중이다. 특히 주특기인 사극에서 깊은 연기를 발휘한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마침 이들은 공교롭게도 올해 모두 사극에 출연, 눈길을 끌고 있다.

김소현은 2008년 '전설의 고향-아가야 청산가자'로 데뷔, 2012년 퓨전 사극 '해를 품은 달'으로 인지도를 쌓았다. 1999년생인 그가 우리나라 나이로 성인이 된 2018년 이전까지, '장명고' '군주' '옥탑방 왕세자' 등 여러 사극에 출연했다.

올해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방영된 KBS2 '달이 뜨는 강'에서 평강 역을 맡아, 데뷔 13년 차의 성숙한 연기를 보였다는 평가를 얻었다. 우아한 아우라를 풍기는 연왕후, 살기 가득한 살수, 강직하고 담대한 공주, 순수한 소녀 면모를 보였다는 의견이다. 특히 상대 배우의 학교 폭력 이슈로, 극 중간 파트너가 바뀌기도 했지만 끝까지 안정적인 연기 호흡을 이어갔다는 호평이 상당하다.

김소현과 동갑내기이자, 과거 아역시절 '해를 품은 달'에서 만났던 김유정도 현재 SBS '홍천기'로 열연 중이다. 2003년 한 과자 광고로 연예계에 데뷔한 김유정은 '일지매' '바람의 화원' '선덕여왕' '동이' '구미호: 여우누이뎐' '해를 품은 달' '구르미 그린 달빛' 등 여러 사극에 출연해, 인기 사극의 흥행보증 수표로 활약해 왔다.

지난 8월부터는 '홍천기'에서 백유화단의 천재 여 화공 홍천기 역할로, 안방극장을 책임지고 있다. 제목부터 김유정의 묵직한 존재감이 점쳐지는 가운데, 실제로 드라마의 인기도 견인한 분위기다. '홍천기'는 7주 연속 월화드라마 1위, 전 채널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명불허전 '사극퀸' 김유정의 활약이 '홍천기' 인기를 끌어당겨, SBS가 올해 역사 왜곡 논란으로 구긴 사극 자존심을 회복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홍천기'와 동시간대 방송 중인 KBS2 '연모'도 이제 4회차를 넘기면서, 극 재미에 속도를 붙이는 중이다. 이 중심에는 또 다른 '사극퀸' 박은빈이 있다. 2005년 광고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박은빈은 '명성황후' '상도' '무인시대' '왕의 여자' '태왕사신기' '천추태후' '선덕여왕' '계백' 등 아역 시절 수많은 사극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연모'에서 왕세자 이휘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휘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로 버려졌다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되는 역할이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박은빈이 남장 역할로 재미와 감동과 긴장을 모두 선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그가 가장 잘 하는 장르인 사극인 만큼, 박은빈의 애절한 눈빛이 사극에서 더 값어치를 드러낸다는 이야기도 많다.

또 다른 '사극퀸' 이세영은 오는 11월 안방극장을 찾는다. MBC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생각시 성덕임 역할을 맡아, 로맨스 연기를 보일 예정이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물이다. 이세영이 긴 경력을 자랑하는 만큼, 그가 출연하는 '옷소매 붉은 끝동'에 기대가 모인다.

1997년 '형제의 강'으로 데뷔한 이세영은 '대왕의 길' '대장금' '대왕의 꿈' '왕이 된 남자' 등 여러 사극에 나왔다. 그러나 그동안은 아역이나 조연으로 출연했다. 이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는 원톱 주연을 맡았다는 점도 그의 연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아역 출신으로 사극 연기 경험을 쌓아온 이들은 올해 사극으로 연기 성장사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김소현 14년, 김유정 19년, 박은빈 24년, 이세영 25년, 합치면 82년"이라며 이들의 긴 경력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한 배우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사극은 현대극보다 깊은 표현이 필요해, 배우에게도 쉽지 않은 장르다. 어린 시절부터 사극 경험을 쌓아온 여배우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 더 안정된 연기를 보여준다. 이들에게도 성장한 연기력으로 아역 이미지를 덮기에 좋다. 또 제작사 입장에서도 그런 면에서 아역 출신 여배우를 선호한다. 시청자들에게도 한복을 입은 이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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