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사망] 경제브레인 김종인·황태자 박철언..6공 실세들은 어디에

김연정 2021. 10. 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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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사망하면서 6공화국 '실세'로 꼽혔던 인물들의 면면과 근황에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위원장은 회고록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 노 전 대통령이 1987년 '6·29 선언'을 통해 직선제 개헌을 받아들인 일화를 소개하며 "노태우는 돌다리를 두드려보고 건너는 사람 정도가 아니라 두드려보고 또 두드려보고도 건너지 않고 걱정하는 사람이었다. 전두환과는 상당히 다른 성격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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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경제민주화·재벌개혁 드라이브..토지공개념 도입도
金 "노태우, 돌다리도 계속 두드려보고 건너지 않고 걱정하는 사람"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사망하면서 6공화국 '실세'로 꼽혔던 인물들의 면면과 근황에 관심이 쏠린다.

노태우 전 대통령 [촬영 김영규]

야권의 '킹메이커'로 정치권에서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노태우 정부에서 보건사회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내며 사실상 경제 정책을 총지휘했다.

1987년 헌법 개정 때 여당 국회의원으로 헌법 제119조2항의 경제민주화 조항 입안을 주도해 재벌 개혁 등에 나섰던 김 전 위원장은 노태우 정부 당시 2년간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내며 토지공개념을 도입해 대기업들의 과다한 부동산 소유를 제한하기도 했다.

그에 대해 "노태우 정부 때 각서를 받고 경제수석으로 간 사람"이라는 말도 있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듣고 빈소가 차려지지 않았는데도 곧바로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연합뉴스TV 제공]

김 전 위원장은 회고록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 노 전 대통령이 1987년 '6·29 선언'을 통해 직선제 개헌을 받아들인 일화를 소개하며 "노태우는 돌다리를 두드려보고 건너는 사람 정도가 아니라 두드려보고 또 두드려보고도 건너지 않고 걱정하는 사람이었다. 전두환과는 상당히 다른 성격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6공화국 출범 후 1년 반 정도 지났을 때 노 전 대통령에게서 한 번 만나자고 연락이 왔고 대통령 집무실에서 마주 앉아 집권 2년차 노 전 대통령과 2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며 '듣기 싫은' 이야기를 많이 했고, 두 달 뒤 어느 새벽 6시 집으로 전화가 와서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오늘부터 들어와서 일해. 당신이 원래 그 분야에도 조예가 깊은 사람이니까 좀 맡아줘"라며 보사부 장관을 맡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8개월간 보사부 장관을 하다 곧바로 경제수석으로 옮긴 계기에 대해선 1989년 12월 경제위기 선언 후 노 전 대통령이 "당신 내 옆으로 와야겠어"라고 했으며, 노 전 대통령이 그의 뜻대로 경제팀 인선을 조정해준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박철언 전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노 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꼽혔던 박철언 전 의원은 6공 시절 '황태자'로 불렸다. 노 전 대통령의 사촌 처남인 그는 정무제1장관, 체육청소년부 장관 등을 지냈다.

박 전 의원은 노태우 정부가 88올림픽 성공을 위해 북한과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일 때 전두환 정부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해 온 이력을 살려 '대통령 특보'로 임명돼 북한과 평화의집 등에서 비밀접촉을 수십차례 갖기도 했다.

그는 1990년 3당 합당 직전 합당을 중재하기도 했다.

그는 2005년 회고록 '바른 역사를 위한 증언'을 발간하고 5·6공화국 정치 비사를 공개해 큰 파장을 낳았다. "6·29 선언은 (당시) 전 대통령이 노태우 대표에게 먼저 제의한 것", "3당 합당을 전후해 노 전 대통령이 김영삼(YS) 전 대통령에게 정치자금 조로 '40억 원+α'를 전달했다" 등의 내용을 담았다.

박 전 의원은 현재 한반도복지통일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복동 전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노 전 대통령의 처남인 고 김복동 의원도 노태우 정부에서 손꼽히는 '실세'였다.

그는 육사 11기로 주요 지휘관과 육사 교장 등을 거쳐 육군중장으로 예편한 뒤 정계에 입문해 14대와 15대 의원으로 활동하며 국민당 최고위원, 신민당 대표, 자민련 수석부총재 및 상임고문 등을 지냈다.

그는 군인 시절 육사 생도 때부터 동기생인 전두환 전 대통령과 '선두경쟁'을 벌일 정도로 라이벌이었으나, 신군부의 12·12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 전 대통령 집권 시절 한직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2000년 숙환으로 6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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