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 정화 했다더니..'기준치 20배' 춘천 미군기지 오염 또 확인

박수혁 2021. 10. 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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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정화 의혹이 제기된 강원도 춘천의 옛 미군기지 캠프페이지의 2차 토양 조사에서도 기준치의 20배가 넘는 오염이 확인됐다.

원래 캠프페이지는 환경정화작업을 마친 뒤 국방부가 춘천시에 반환했지만, 지난해 5월 캠프페이지 개발을 위한 문화재 발굴 조사에서 기름 냄새 등 토양 오염이 확인되면서 부실 정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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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페이지 2차 조사서도 '부실 정화' 의혹 나와
부실 정화 의혹이 제기된 강원도 춘천의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에 대한 2차 토양 조사에서 기준치의 20배가 넘는 오염이 확인됐다.

부실 정화 의혹이 제기된 강원도 춘천의 옛 미군기지 캠프페이지의 2차 토양 조사에서도 기준치의 20배가 넘는 오염이 확인됐다. 심각한 오염이 재차 확인되면서 국방부의 토양 정화 작업이 부실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춘천시는 26일 “캠프페이지 2차 토양 조사에서 911개 지점의 토양 시료 3099개를 채취해 분석했더니, 181곳에서 오염 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춘천시는 1차 강원대, 2차 상지대에 맡겨 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일부에서 원유 또는 정제유로 인한 토양 오염 여부를 판단하는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농도가 환경기준(500㎎/㎏)의 20배가 넘는 1만439㎎/㎏이 검출됐다. 석유계총탄화수소는 섭취·피부접촉·공기흡입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장기간 노출되면 각종 질환과 암을 유발하는 성분으로 알려졌다. 지하수에서도 20곳 가운데 1곳에서 기준농도(1.5㎎/ℓ)를 초과한 2.9㎎/ℓ의 석유계총탄화수소가 검출됐다.

이번 2차 조사에선 잔여 부지 39만3468㎡의 터에서 1만4747㎡(토양 3만3000t)의 오염이 확인됐다. 춘천시는 앞선 1차 조사에서도 캠프페이지 15만659㎡를 대상으로 토양 오염을 조사해 5093㎡(토양 1만4800t)가 오염된 사실을 확인하고, 국방부에서 예산 37억6000만원을 받아 정화작업 중이다.

춘천시는 2차 조사 결과를 토대로 토양정화 비용을 산정해 국방부와 협의한 뒤 연내 정화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정화 비용은 60억원 정도로 추산되며, 정화 기간은 약 1년이다.

원래 캠프페이지는 환경정화작업을 마친 뒤 국방부가 춘천시에 반환했지만, 지난해 5월 캠프페이지 개발을 위한 문화재 발굴 조사에서 기름 냄새 등 토양 오염이 확인되면서 부실 정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춘천시와 환경부와 국방부, 시민단체 등이 지난해 9월 ‘토양 오염 민간검증단’을 꾸려 토양 오염을 조사해왔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이번 2차 조사는 1차 때보다 2.6배가 넘는 면적을 폭넓게 조사해 1차 때보다 오염토의 양은 2.2배, 오염면적은 2.8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환경 기준치보다 최고 20배가 넘는 검출 결과가 나온 토양도 발견됐다. 캠프페이지 완벽 정화는 춘천시의 책무다. 정화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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