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권영세 안동시장 "백신·일자리로 인구 30만 강소도시 건설"

남승렬 기자 2021. 10. 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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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명 미만 중소도시로 첫 '균형발전박람회' 개최
"안동형 일자리 서업으로 균형발전 모범사례 제시"
권영세 안동시장이 26일 오후 경북 안동시 운흥동 안동탈춤공연장에서 개막한 '2021 대한민국 균형발전 박람회' 전시관 앞에서 인구 20만 미만의 중소도시 최초로 균형발전 박람회를 개최하게 된 의미와 안동형 일자리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1.10.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안동=뉴스1) 남승렬 기자 = "인구 20만명 미만 중소도시로는 처음으로 균형발전박람회를 유치해 영광입니다. 앞으로 중소기업과 지역 대학 중심의 안동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해 지역이 주도하는 균형발전의 모범 사례를 제시하겠습니다."

'2021 대한민국 균형발전박람회 in 안동'이 26일 경북 안동시 탈춤공연장에서 개막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주최하고 안동시 등이 주관하는 균형발전박람회는 17개 시·도가 참여한 가운데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28일까지 사흘간 안동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등지에서 열린다.

균형발전의 정책과 비전을 논의하고 지역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장인 균형발전박람회가 인구 20만명 미만인 중소도시에서 열리는 것은 안동이 처음이다.

권 시장은 "하회마을, 도산서원 등 유서 깊은 문화자원이 풍부한 안동에서 열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새로운 차원의 융합 박람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권 시장과 일문일답

-안동시가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이례적으로 자치단체 예산의 10%를 절약해 '안동형 일자리 사업'을 만들었다.

▶안동형 일자리 사업은 지방 대학의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전국 최초로 지방정부가 지원하고 대학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중소기업이 중심이 되는 지역혁신 일자리 모델이다.

특히 코로나19와 인구 감소로 지방대학과 중소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1년간의 준비 끝에 올해 안동형 일자리 사업 모델을 발굴, 올해 10년간의 대장정에 첫발을 내디뎠다.

주력산업인 농식품소재 산업(A), 바이오·백신산업(B), 문화·관광산업(C)에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의 동력을 접목한 '안동형 ABC 일자리 창출' 해법을 마련해 지역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한다는 취지다.

매년 시 가용 재원의 10%인 100억원을 지원해 10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안동이 10년 후에는 인구 30만의 첨단 강소도시, 청년 창업 친화도시, 글로벌 관광도시가 되도록 힘을 쏟겠다.

-경북 바이오산단이 지난해 '경북 산업용헴프(대마)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산업용헴프 규제자유특구를 활용한 도시 발전 전략과 계획이 궁금하다.

▶헴프 산업은 마약류 관리법에 따라 70여년간 엄격히 규제되며 기존에는 할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산업으로, 이제 의약품 원료로 사용이 가능해지며 산업화의 기틀이 마련됐다.

최근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내 입주보육동이 준공되고 안동포타운 내 스마트팜 조성 기반공사가 마무리돼 본격적인 실증 착수 준비를 마친 상태다.

올해부터 2년간 대마에 함유된 유용물질인 칸나비디올(CBD)의 원료의약품 등재를 위한 재배, 추출, 분리정제, 안전관리 등의 실증 지원을 통한 표준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구 지정을 계기로 이미 제약업체 16곳, 5개 기관이 4개의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향후 헴프규제자유특구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쳐 안동시가 헴프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다.

-안동 하면 백신을 빼놓을 수 없다. 2011년 유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면서 글로벌 백신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좋은 사례로 생각한다.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백신 산업의 입지가 더욱 강화되고 있고 유망산업으로 발돋움했다.

코로나19 백신 시장 규모가 10조~15조원에 이르고 전 세계 코로나 백신의 약 5%가 안동백신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기업들의 백신을 위탁 생산하면서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도 국내와 해외에서 최종 임상 3상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은 사업 초기 500억원대에서 지난해 2256억원, 올해는 1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 사업부서가 지방에서 매출 1조원대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백신 수요 급증으로 올해 6월 SK와 1700억원 규모의 백신공장 증설 및 2차 산단 부지 매입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2024년까지 백신제조시설을 증설할 계획이다.

앞으로 기초연구에서부터 개발 등 관련 분야 기업과 기관들의 지속적인 유치를 통해 안동을 글로벌 백신산업 메카로 육성하겠다.

권영세 안동시장이 26일 오후 경북 안동시 운흥동 안동탈춤공연장에서 개막한 '2021 대한민국 균형발전 박람회' 전시관 앞에서 인구 20만 미만의 중소도시 최초로 균형발전 박람회를 개최하게 된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1.10.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안동시의 또다른 자랑은 '글로벌 관광도시'라는 점이다.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로 육성할 구상이 있는지 궁금하다.

▶2024년까지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세계적 수준의 매력을 가진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16개 부문, 47개 세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3개 유형의 유네스코 유산을 보유한 도시로서 선점 우위를 확보함과 동시에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관광 브랜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안동의 중심축인 낙동강을 따라 '도산권', '원도심권', '하회권'을 3대 거점으로 안동의 미래, 현재, 과거가 조화와 변화를 이루며 발전하도록 하겠다. 특히 안동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민속마을 하회마을에 스마트기술을 접목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인구 20만 미만의 중소도시에서는 최초로 대한민국 균형발전박람회를 개최했다.

▶안동시가 균형발전박람회를 개최한 것은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첫째 안동시는 코로나 극복의 전초기지로서 백신생산 혁신자원 집적화를 통해 10년간 백신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해 왔고 중소기업과 지역대학 중심의 안동형일자리 사업을 추진하는 등 정부 정책기조에 맞춰 지역주도 균형발전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런 점에서 코로나 시대 백신산업을 통해 지역청년 일자리 창출을 이끄는 안동시가 '지역이 강한 나라, 균형 잡힌 대한민국'을 위한 좋은 본보기가 된다는 점이 하나의 의미다.

두번째는 백신산업을 일궈낸 안동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안동에서 생산한 백신으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일상으로의 복귀가 앞당겨지고 있다는 점을 자축하는 의미가 있다.

권영세 안동시장이 26일 오후 경북 안동시 운흥동 안동탈춤공연장에서 개막한 '2021 대한민국 균형발전 박람회' 전시관 앞에서 인구 20만 미만의 중소도시 최초로 균형발전 박람회를 개최하게 된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1.10.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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