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기념관 정문에 '일본산 주차장비'..계약 취소하려니 "3000만원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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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의 정문을 지키는 주차장에 일본산 주차장비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이 일본계라는 사실을 인지한 뒤 기념관 측은 작년부터 업체 측에 취소 요청을 했으나 '아마노코리아' 본사 측은 "설치비를 지불하지 않은 계약이므로 계약서대로 위약금 3000여만 원을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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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의 정문을 지키는 주차장에 일본산 주차장비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관 측은 뒤늦게 사실을 알고 계약을 취소하려 했으나 위약금 3000만 원을 내라는 업체 측 요구에 계약 종료일인 2024년까지 이도 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 숲에는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업적을 기리고 관련 유물을 전시하는 호국시설 기념관인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이 있다.
현재 사단법인 매헌 윤봉길기념사업회가 관리 중인데, 문제는 정문 입구에 위치한 주차장비가 일본계 기업 '아마노코리아'의 제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마노코리아'는 일본의 주차관제장비기업 아마노 사의 100% 자본금 출자로 만들어진 회사다.
때문에 일제와 맞서 싸운 순국선열들이 모셔져 있는 곳임에도 일본 기업이 100% 투자한 한국 법인이 입구를 지키는 주차 장비가 사용된 것에 대한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6일 기념관 측은 "해당 계약은 지난 2019년에 5년 단위로 이뤄졌다"며 "당시에는 업계 1위 회사와 계약을 한다는 점에 집중하느라 일본계 기업인지 인식하지 못했었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일본계라는 사실을 인지한 뒤 기념관 측은 작년부터 업체 측에 취소 요청을 했으나 '아마노코리아' 본사 측은 "설치비를 지불하지 않은 계약이므로 계약서대로 위약금 3000여만 원을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월 '80만원'의 임대료로 주차장비를 사용 중이던 기념관 측은 고액의 위약금을 지불할 수 없어 주차장비에 새겨진 기업 로고를 지우고 사용 중이다.
기념관 측은 "예산이 부족한 가운데 고액의 3000만 원을 들여 계약을 해지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계속 사용하는 중"이라며 "2024년 1월 31일 계약이 종료된 뒤에는 국내 업체로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다.
sy15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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