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여주' 옆에는 항상 어린 '남주'가 있다 [스경연예연구소]
[스포츠경향]
다음 달 12일 방송 예정인 SBS 금토극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의 여주인공은 송혜교다. 송혜교는 1981년생으로 만으로도 불혹의 나이에 들어섰다. 하지만 상대역으로 서로 극중 반말을 주고받는 장기용은 1992년생으로 만 나이로 29세다. 둘의 실제 나이 차이는 무려 11살이다.
지금 안방에서 방송 중인 드라마들의 공통적인 모습이다. 40대 초반에서 40대 중후반까지 걸출한 여자 주인공들이 출연하는 드라마에서는 공통적으로 어린 남자 주인공이 함께한다. 지상파나 케이블 가릴 것 없이 SBS ‘홍천기’, KBS2 ‘연모’ 등 일부 사극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 24일 막을 내린 JTBC ‘인간실격’의 전도연과 류준열의 나이 차는 13살이다. JTBC 수목극 ‘너를 닮은 사람’에 등장하는 고현정과 그가 흔드는 서우재 역의 김재영은 17살 차이가 난다. SBS 금토극 ‘원 더 우먼’ 이하늬와 이상윤 그리고 tvN 주말극 ‘지리산’ 전지현과 주지훈 등의 1살 차이, tvN 월화극 ‘하이클래스’에서 조여정과 극중 조여정의 조력자로 등장하는 오순상 역 하준의 6살 차이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을 정도다.
곧 방송을 앞두고 있는 JTBC 주말극 ‘구경이’의 경우도 만 50세가 된 이영애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남자 주인공과의 나이 차는 피할 수 없다. 이미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보다 중후하고, 경력에서 앞서는 인물’이라는 고정관념은 드라마 안에서 타파된 지 오래다.
첫 번째 이유는 중량감 있는 여배우들의 롱런이 이유로 꼽힌다. 여주인공 중 대부분은 1990년대부터 연기를 해왔지만 변함없는 자기관리로 연기력과 젊음,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TV와 친숙한 30대 중반 이후의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에, 제작사나 방송사의 입장에서 출연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반면 이들의 높은 출연료는 부담이다. 비슷한 중량감의 남자 배우를 세우면 주인공의 나이가 너무 올라가 트렌디함이 떨어지며 출연료를 감당하기도 힘들다. 그런 이유로 나이가 훨씬 어리지만 연기력이 검증되고, 이미지가 신선한 남자 배우를 쓰는 것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여성 시청자가 TV 시청권을 주도한 지 오래된 상황에서 그들의 로망이나 판타지를 채워주는 구성을 택하는 것이 당연시 됐다. 송혜교의 경우도 최근 새 드라마에서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비주얼을 보여주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이들에 맞설 신인급 여자 주인공의 발굴이 미진한 점음 아쉽다”고 짚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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