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통감" 고개숙인 KT 구현모..1700만 고객 일괄보상 할 듯

구현모 KT 대표가 유무선 통신 장애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사고 원인은 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라 밝히고 "보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보상 기준 및 규모는 검토 중이지만 피해가 전국권의 모든 가입자에게 발생한 만큼 1700만명 모든 고객에 대한 일괄 보상이 거론된다.
KT는 사고 직후 초 '트래픽 과부하' 양상을 근거로 디도스 공격을 원인으로 추정했지만, 추가 확인을 거쳐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 때문이라고 정정했다. 여기에 구 대표가 '설비 교체작업 과정'이라는 추가 상황을 부연한 대목이다.
라우팅 관련 설비 교체 과정에서 협력 업체가 설정값을 잘못 입력했고, 그 결과 특정 기기로 트래픽이 쏠리면서 연쇄적으로 과부하가 걸렸다는 진단이다. KT 안팎에선 '전형적인 '휴먼 에러(인재(人災))'라는 진단이 나온다.

우선 KT는 일단 피해 규모 집계에 착수한 상태다. 또 약관 외 별도의 보상 기준으로 서너가지 방안을 저울질 하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약관상 3시간 이내 장애는 보상의 대상이 아니지만, 사회적 파장이 심각한 만큼 일정 규모의 보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KT 내부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통신 장애 보상의 몇 차례 전례가 준용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11월 아현지사 화재 당시 KT는 피해를 본 유·무선 가입 고객에게 '도의적 책임'을 고려해 최대 6개월치 요금을 감면했다. 또 피해 소상공인에게도 장애발생 1~2일 구간은 40만원, 3~4일은 80만원, 5~6일은 100만원, 7일 이상은 120만원을 보상했다. 총 110만명 대상 70억원 규모였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전국 모든 고객이 대상인 탓에 아현지사 사고 때와 같은 규모의 개별 보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KT의 무선 고객은 8월 말 기준 1700만명, 초고속인터넷 940만명, 인터넷TV 900만명에 이르는데 이들 모두가 피해를 봤다. 고객당 수천원~1만원만 감면해도 1000억원대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 부담이 크다. 자칫 경영진의 '배임' 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2018년 4월 통신장애 발생 후 실납부 월정액의 이틀치를 보상했다. 고객당 보상액수는 요금제별로 약 600원~7300원 정도, 대상 고객은 실제 장애가 발생한 730만명 정도였다. 실제로 SK텔레콤이 지급한 총 지급액수는 220억원 정도였다.

KT 내부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온다. KT 새노조는 이날 논평에서 "KT 경영진은 아현 지국 화재 이후 통신구 이중화 등 통신 투자를 늘려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결과는 반대였다. 지난해 KT 설비 투자액은 LG 유플러스와 비슷했다"며 "늘어난 게 있다면 경영진들의 성과급뿐이라는 자조가 내부에서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KT 사고의 원인 규명과 함께 재발방지책 마련에 나섰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이 이날 오후 4시 과천 KT네트워크 관제센터를 직접 방문해 "KT 유무선 인터넷 먹통 사태로 국민에게 큰 불편을 끼쳐 유감"이라며 "실제 원인을 확인하고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김선호 전 여친의 전 남편 "3주 동안 세 명의 남자와 집에서 외도" - 머니투데이
- 김선호 '1박 2일'서 "얼마 전 미역국 끓였다"..과거 발언 재조명
- 조민아, 만난지 3주만에 혼인신고..남편 "2번 보고 결혼 생각"
- '오징어게임' 알리역 먼저 제안 받았던 필리핀 배우, SNS에 올린 글
- 또 훼손된 전자발찌..'30여회 전과' 성범죄자 도주
- [단독]헌재, 국민의힘이 낸 "내란전담재판부는 위헌" 헌법소원 각하 - 머니투데이
- 장윤정 "무대 아래서 몸 만져 무섭다"…'나쁜 손' 탓에 목욕탕도 못 가는 사연 - 머니투데이
- "변태적 성관계 요구" 이혼 소송 건 아내…남편 "치 떨려" 분통, 왜? - 머니투데이
- 국민성장펀드 '초저리 대출 1호'에 삼성전자·울산 전고체 배터리 공장 - 머니투데이
- '자사주 소각' 기업 벌써 2배 늘었다..."주가 들썩" 상법개정 수혜주는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