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대면 수업 재개 움직임에 뿔난 필리핀 교사들

김미루 2021. 10. 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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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학교에서 대면 수업은 과연 가능할까.

새 학기가 시작되고 한달이 지나가는 지금까지도 필리핀 교육부는 대면 수업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ACT는 애초 필리핀 교육부에 대면 수업 시범 학교를 1000곳 운영하도록 제안했다.

필리핀 언론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10월 25일 교육부가 "메트로 마닐라에서는 대면 수업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학교의 수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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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수업 시범 학교 1,000개에서 120개로 축소

지방정부‧학부모 등의 불안으로 대면 수업 취소 움직임

교사연맹, 정부에 더 많은 예산과 지원 촉구

필리핀 학교에서 대면 수업은 과연 가능할까.

새 학기가 시작되고 한달이 지나가는 지금까지도 필리핀 교육부는 대면 수업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필리핀은 완전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완전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나라는 현재 베네수엘라와 필리핀 두 나라뿐이다.

필리핀의 많은 학생들이 인터넷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교육 격차가 심화되는 것 또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9월 초에는 유엔아동기금(UNICEF)이 직접 나서서 대면 수업 재개를 요구하기도 했다.

ACT는 애초 필리핀 교육부에 대면 수업 시범 학교를 1000곳 운영하도록 제안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500곳으로 그 숫자를 줄였으며, 보건부와의 협의 끝에 결국 120개 학교만 대면 수업을 허가했다.

교육부는 2021-2022학년도가 시작됨과 동시에 일부 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으나 대면 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던 29개의 공립학교가 10월 19일 지방 정부, 지역사회, 학부모들의 반대로 대면 수업을 철회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는 대면 수업이 시작될 11월 15일 전까지 대면 수업을 진행할 120개 학교 명단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대면 수업의 시범 운영은 11월 15일부터 1월 31일까지 두 달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필리핀 언론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10월 25일 교육부가 “메트로 마닐라에서는 대면 수업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학교의 수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필리핀 교사연맹(The Alliance of Concerned Teachers, ACT)은 교육부의 교육 목표치가 이와 같이 꾸준히 하락하기 때문에 “학교를 다시는 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또 “원격 학습 시행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수백만 명의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필리핀 정부와 교육 관계자들 간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레이몬드 바실리오(Raymond Basilio) ACT 사무총장은 “코로나가 지속된 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부는 보건 위기 상황에 적절한 대응은 하지 않고 나라를 봉쇄한 채 국민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고 방치했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학교들이 안전하게 대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정부에 더 많은 예산과 지원을 더욱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필리핀 칼리보 = 김미루 글로벌 리포터 rlaalfn1@naver.com

■ 필자 소개

전 여행기자

필리핀 현지 사립학교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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