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중계 방송사, KBO·10개 구단에 '사상 초유' 배상 요구

이준희 2021. 10. 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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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중계 케이블 방송 4사가 KBO와 10개 구단을 상대로 손해 배상을 요구해 파장이 예상된다.

방송 4사는 KBO 이사회를 하루 앞둔 25일 KBO 사무국과 10개 구단에 공문을 보내 '리그 중단 등에 따른 손해를 배상할 계획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올 시즌 프로야구의 인기 하락과 시청률 감소 책임이 KBO 사무국과 10개 구단에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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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일탈, 리그 중단으로 피해' 주장
<한겨레> 자료사진.

프로야구 중계 케이블 방송 4사가 KBO와 10개 구단을 상대로 손해 배상을 요구해 파장이 예상된다. 선수 일탈, 일방적 시즌 중단, 시청률 하락 등으로 인한 손해가 막대하다는 것인데, 그야말로 사상 초유의 사태다.

방송 4사는 KBO 이사회를 하루 앞둔 25일 KBO 사무국과 10개 구단에 공문을 보내 ‘리그 중단 등에 따른 손해를 배상할 계획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리그 일정을 맞추기 위한 더블헤더 편성으로 시청률이 떨어지고 광고 소구력이 낮은 평일 낮 중계가 늘어 광고 매출이 급감해 이미 판매된 광고의 환불과 보상 등으로 손해가 막대하다’고 주장했으며, ‘선수 일탈 등으로 프로야구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한 점’도 언급했다.

방송 4사가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근거는 중계권 계약서에 명시된 ‘과실에 의한 행위로 상대에게 끼친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조항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올 시즌 프로야구의 인기 하락과 시청률 감소 책임이 KBO 사무국과 10개 구단에 있다고 보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리그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7월 두산 베어스와 엔씨(NC) 다이노스 선수들이 코로나19에 확진되고 일부 선수들이 방역 수칙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며 7월13일∼18일로 예정된 30경기를 연기하고 전반기 일정을 조기에 종료했다.

두산과 엔씨 일부 선수가 확진되고, 다른 선수와 코치진이 대거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상황에서 공정한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으나, 당시에도 확진자를 제외하고 리그 일정을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원칙을 어긴 것이란 비판이 있었다.

더욱이 올 시즌 프로야구는 후반기 레이스에서 팀당 144경기를 치르기 위해 연장전을 없애고 포스트시즌 일정도 축소했다. 예를 들어 35년 간 5전3선승제로 치렀던 플레이오프는 올 시즌 처음으로 3전2선승제로 치러진다. 프로야구의 꽃이라고 꼽히는 ‘가을야구’가 축소된 만큼, 방송사는 광고 매출 감소로 인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할 수밖에 없다.

결국 쟁점은 지난 7월 리그 중단이 정당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O는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해당 내용을 공유하고 마케팅 자회사인 KBOP를 통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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