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D-100, 방역 성공에 최우선..조직위 매뉴얼 발간·베이징 방역조치 강화
[경향신문]
내년 2월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7일 D-100일을 맞는다. 중국은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코로나19 방역 성공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방역을 위해 올림픽을 최대한 간소하게 치르겠다고 밝혔고, 베이징시는 자체적으로 방역 강화 조치에 들어갔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조직위)는 지난 25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패럴림픽 방역 수첩(매뉴얼) 제1판을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방역 수첩은 두 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하나는 선수단용으로, 또 다른 하나는 취재진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제작된 것이라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또 방역 수첩이 올림픽 참가자들의 베이징 도착에서부터 대회 참가, 베이징 출발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방역 지침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간된 방역 수첩은 지난달 30일 조직위가 공개한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기본 방역 원칙을 구체화한 것이다. 앞서 공개된대로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들은 모두 베이징 도착 즉시 정해진 동선 안에서만 이동이 가능하도록 ‘폐쇄식 관리시스템’에 들어가게 된다. 원칙적으로 중국 입국 14일 전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마쳐야 하고,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경우에는 입국 후 3주간 격리를 해야 한다. 또 대회 기간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확진자가 발생하면 신속한 접촉자 추적과 격리 조치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조직위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동계올림픽을 ‘간소화’ 원칙에 따라 치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불필요한 절차와 활동, 인원 등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조직위는 앞서 지난 20일 베이징에 도착한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전국을 도는 성화 봉송 행사를 하지 않고, 대회 직전 3일 동안 올림픽 개최 장소인 베이징과 옌칭(延慶),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에서만 성화를 봉송한다는 계획이다. 조직위는 성화 봉송 행사 축소 역시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동계올림픽 개최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베이징시도 자체적인 방역 강화 조치를 시행한다. 최근 베이징 일부 지역에서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이기도 하다. 베이징시는 전날 수도 방역을 위한 7대 조치를 발표하고, 시민들에게 베이징 밖으로 나가는 것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당정기관이나 국유기업 관계자, 군인 등은 베이징 밖으로 나가는 것에 대해 엄격한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온 지역에서 14일 이내에 체류한 적이 있으면 베이징으로 진입하는 것이 엄격히 제한된다. 베이징시는 공항과 기차역, 터미널 등에서의 방역 통제를 강화하고, 지역 내 각종 다중 이용시설과 공공장소의 이용 인원도 제한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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