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모빌리티] 테슬라가 中 공산당에 복종하는 이유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1. 10. 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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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설립한 데이터센터가 운영을 시작했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모든 데이터는 중국 내에 저장된다.

테슬라는 5월 상하이에 지은 데이터센터에 중국 판매 차량에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를 저장한다고 25일 밝혔다.

테슬라는 중국 정부가 법 초안을 발표하자마자 올해 5월 즉각 차량 데이터 저장 센터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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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월 中서 모델3·모델Y 판매량 2·3위
中 데이터센터에 모든 데이터 보관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3 세단이 베이징 도로에 주차돼 있다. /김남희 특파원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설립한 데이터센터가 운영을 시작했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모든 데이터는 중국 내에 저장된다. 테슬라는 중국 정부가 기업이 가진 데이터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자, 외국 기업 중엔 미국 애플과 함께 가장 먼저 엎드렸다. 테슬라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에, 테슬라로선 중국공산당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고 따르는 길을 택한 것이다.

테슬라는 5월 상하이에 지은 데이터센터에 중국 판매 차량에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를 저장한다고 25일 밝혔다. 중국 당국의 허락 없이는 중국에서 수집한 어떤 데이터도 해외로 반출할 수 없다. 테슬라는 중국에 데이터센터를 더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이런 행보는 중국이 올해 도입한 ‘데이터보안법’ 시행에 따른 것이다. 중국은 2017년 중국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저장·이전 규정을 처음 명문화한 ‘사이버보안법’을 시행한 데 이어, 올 초 데이터보안법을 만들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기업은 개인정보 또는 중요 데이터를 반드시 중국 내에 저장해야 한다. 데이터를 해외로 반출하려면 중국 당국의 보안 심사를 거쳐 허가를 받아야 한다.

자율주행차 등 인터넷으로 연결된 스마트·커넥티드 차량이 늘면서 차량 카메라와 센서가 수집하는 데이터 양도 폭증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가 중국 데이터보안법의 핵심 타깃이 된 이유다. 중국은 이 법에서 개인정보 대상 범위를 차량 소유자와 운전자뿐 아니라 행인 등으로 폭넓게 적용했다. 테슬라는 중국 정부가 법 초안을 발표하자마자 올해 5월 즉각 차량 데이터 저장 센터를 설립했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5월 17일 독일에서 건설 중인 기가팩토리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테슬라엔 중국이 매출 기준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중국 매출은 미국 매출의 절반 수준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25일 테슬라가 뉴욕증권거래소에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테슬라의 중국 매출은 31억1000만 달러(약 3조6300억 원)로 집계됐다. 3분기 중국 매출은 가장 큰 시장인 미국 매출(64억1000만 달러)의 48.5%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엔 이 비중이 41.4%였으나, 1년새 비중이 높아졌다.

3분기 테슬라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22.6%로 높아졌다. 지난해 3분기엔 중국 비중이 20% 미만이었다.

테슬라는 첫 해외 공장인 상하이에서 모델3 세단과 모델Y SUV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 공장 생산량을 늘리면서 중국 제조 모델3와 모델Y는 현재 외국 시장으로 수출도 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중국에서 브레이크 결함과 배터리 화재 등 품질 논란이 벌어지면서 한때 고전했다. 중국 정부로부터는 미국 스파이란 의심을 받으며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회사로 찍히기도 했다. 테슬라가 차량 카메라와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미국으로 유출시킨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그러나 중국 내 테슬라 인기는 여전하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의 13일 발표에 따르면, 올해 1~9월 테슬라 전기차는 중국에서 20만 대 이상 판매됐다. 이 기간 모델3와 모델Y는 중국 SAIC-GM-우링의 소형 전기차 ‘훙광(宏光)미니EV’에 이어 전기차 판매량 2·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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