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3분기 순익 4.6조 '역대급'..KB금융 리딩지주 수성
3분기 누적 순익 13조6722억원..순이자마진 개선에 가수요 효과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3분기(7~9월) 순익이 역대급인 4조6637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13조6722억원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됐고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에 따라 돈을 미리 빌리는 가수요가 발생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5대 금융지주 중에선 KB금융이 올해 3분기에도 리딩금융지주 자리를 지켰다.
26일 신한금융을 끝으로 5대 금융지주의 2021년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21일, 하나금융은 22일, 우리·NH농협금융은 25일 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에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익은 1조297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666억원) 대비 11.3% 증가했다.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KB금융의 3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854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6.0% 증가했다. 순수수료 이익은 15.5% 늘어난 9113억원이었다.
매번 KB금융과 리딩금융지주 자리를 놓고 경쟁해왔던 신한금융지주의 3분기 순익은 1조115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1조1447억원)과 비교하면 2.5% 감소했지만 경상이익이 지속적으로 개선됐고 캐피탈, GIB 등 자본시장 관련 자회사와 그룹사로 편입된 신한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비은행 그룹사가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하나금융의 3분기 당기순익은 9287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수치다. 하나은행의 순익 증가는 비은행 부문의 실적 호조가 주요인이었다. 기여도가 전년 동기 대비 4.7%p(포인트) 상승한 36.0%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7786억원의 3분기 당기순익을 거뒀다. 전년 같은 기간(4802억원)보다 62.13% 증가했다. 지주사 전환 이후 지속한 수익기반 확대 전략과 건전성 및 비용 관리 결과다.
농협금융은 올해 3분기에 5428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비록 전년 동기(5505억원)보다는 1.41% 감소했지만 은행을 비롯해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 호조로 3분기 누적 순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9%(3639억원) 증가했다.
특히 5대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권이 대체로 선방했다. 국민은행의 당기순익은 777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2.4% 늘었다. 안정적인 대출 성장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신탁이익 및 IB(투자은행) 관련 이익 증가 등으로 인해 수수료이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신한은행의 3분기 당기순익은 759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6244억원)보다 21.6% 증가했다. 우량 기업 고객 중심의 선별적인 자산 성장 전략을 통해 이자 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전년 대비 17.7% 증가한 694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환산손실 등 일회성 비용에도 이를 상쇄하는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자산과 핵심저금리성예금 증가에 따른 결과다.
우리은행의 3분기 당기순익은 707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807억원)보다 47.09% 증가했다.
농협은행은 3분기 당기순익은 3812억원으로 전년 동기(3887억원)보다 1.96% 감소했지만 누적 순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9%(1220억원) 증가했다.
5대 금융지주는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로 은행 등 지주 계열사의 영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역설적이게도 실적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내년부터 강화된 가계대출 정책으로 가수요가 발생할 수도 있어 금융지주는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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