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반대에도 결혼 강행한 마코 공주.."게이 씨는 둘도 없는 존재"

26일 도쿄도 내 한 호텔에서 결혼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고무로 마코(오른쪽)과 고무로 게이.

게이 “마코 사랑해…한 번뿐인 인생 함께하고파”

마코 공주 PTSD로 인해 기자와의 질의응답 없애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조카인 마코(眞子·30) 공주가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왕족으로서는 전례 없는 방식으로 결혼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남편인 고무로 게이(小室圭·30)를 따라 고무로 마코(小室眞子)가 된 뒤 기자회견에서 “나에게 있어 게이 씨는 둘도 없는 존재”라고 말했다.

26일 FNN(후지뉴스네트워크)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왕실 사무를 담당하는 행정기관인 궁내청(宮內廳) 직원이 마코 공주와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 동기인 게이의 혼인 신고서를 이날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했고 신고서는 문제없이 수리됐다. 이로써 마코와 게이는 부부가 됐다.

마코가 게이와 결혼하는 것에 대한 일본 국민의 반대 여론이 팽배한 가운데 공식 축하 행사도 없이 서류 절차만으로 혼인 의식이 사실상 완료됐다.

마코는 이날 오후 2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 결혼은 마음을 소중히 지키며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게이 역시 “나는 마코를 사랑하고 있다. 한 번뿐인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고 싶다”며 “그동안 행복할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여러 마음을 둘이서 나누고 격려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고무로 부부 두 사람이 사비를 들여 장소를 대관해 진행했다. 당초 회견에서는 기자들이 사전에 제출한 질문에 대해 두 사람이 직접 답할 예정이었으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은 마코 공주가 기자들과 직접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건 정신적 부담이 크다는 판단하에 두 사람의 의견 표명으로만 이뤄졌다.

이날 기자회견이 진행된 호텔에는 여동생 가코(佳子) 공주가 언니를 돕기 위해 별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무로 부부는 도쿄(東京) 시부야(澁谷)구 내 한 아파트에 머물며 미국에서의 새로운 생활을 위한 준비를 할 예정이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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