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향 찾은 이택근 "재능기부로 팬들께 받은 사랑 갚아나가겠습니다"

부산=박비주안 기자 2021. 10. 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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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 선수는 부산 출신 야구선수다.

부산에서 재능기부를 하면서 팬들과 유소년 야구선수들을 만났는데 지금 소감은?부산은 제 고향이기도 하다.

부산을 포함한 지방에서 야구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는 없을까?가장 먼저 부산 연고를 가진 프로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들의 사랑을 받는 야구 선수들이 비시즌때라도 팬들과 야구 꿈나무들을 만나는 시간마저 줄어든다면 프로야구의 위기가 온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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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재능기부로 학생 선수들을 만난 이택근 전 프로야구 선수./사진=박비주안 기자
프로야구 전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 선수는 부산 출신 야구선수다. 부산 배정초, 대천중, 경남상고를 거치면서 야구는 모두 부산에서 배웠다. 2003년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18년동안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프로생활을 했다. 2020년 갑작스러운 은퇴 이후 1년 여 만에 고향인 부산에 재능기부를 하러 온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라운드 밖에서 좀처럼 소식을 접할 수 없던 그를 만나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갑자기 부산에서 만나게 돼 깜짝 놀랐다. 부산에서 재능기부를 하면서 팬들과 유소년 야구선수들을 만났는데 지금 소감은?
부산은 제 고향이기도 하다. 서울에서는 재능 기부를 하면서 학생 선수들을 만나왔는데 이제는 지방에서도 불러주신다. 지방 첫 행선지가 부산이다. 부산을 기점으로 가까운 양산, 마산, 김해 등 경남 일대를 둘러볼 예정이다. 부산은 선 후배들 연결고리가 많으니 가장 먼저 찾게 됐다.

▲부산에서 야구를 좀 잘한다 싶은 학생 선수들조차 성적이 좋은 프로팀이 많은 수도권으로 전학하길 희망한다. 그렇다보니 수도권에 좋은 선수들이 몰리게 된다. 부산을 포함한 지방에서 야구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는 없을까?
가장 먼저 부산 연고를 가진 프로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KBO리그는 학생 선수들에게 꿈과 같은 무대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한다. 지역 연고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로 선수들이 비시즌을 이용해 학생 선수들을 만나는 자리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팬들의 사랑을 받는 야구 선수들이 비시즌때라도 팬들과 야구 꿈나무들을 만나는 시간마저 줄어든다면 프로야구의 위기가 온다고 본다.

▲지금 프로야구가 위기라고 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위기를 말하나?
사실 부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야구 전반적으로 위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야구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체감된다. 팬들도 등을 많이 돌렸고, 야구를 하는 선수들도 많이 줄어들고 있다. 프로야구 리그에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한 사람으로서 이 위기를 크게 받아들인다. 

▲본인은 프로야구 위기 극복을 위해 재능기부를 시작한 것인가?
일단 나 혼자라도 그게 무엇이든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족하지만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학생 선수들을 찾아가고 하나라도 더 알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생 선수들에게 주로 어떤 점을 포인트로 코칭하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멘탈관리'다. 리틀 야구 선수들나 유소년 선수들에게는 야구가 재미없지 않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야구하는법을 가르치고, 고등학교 1~2학년 선수들에게는 어떤 포지션에서 어떤 야구선수를 할 것인지, 혹은 야구로 파생되는 직업을 알려주고 직업 방향성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 
야구는 멘탈에 영향을 크게 받는 스포츠다. 그래서 멘탈이 강한 선수가 메커니즘이 좋아지게 되고 좀 더 좋은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본다. 그런 부분에서 멘탈에 신경을 많이 써서 포인트를 잡아준다. 기술적인 부분은 내가 아니라 선수들을 잘 아는 감독, 코치의 몫이다. 어차피 프로에 입성하면 야구의 기본기부터 다시 배우게 되니까.

▲프로 선수 시절에도 팬 서비스가 좋았나?
프로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던 팬들과는 아직도 종종 만나기도 한다. 그런데 한 번 팬 서비스에 오해를 샀던 사건이 있다. 일명, '날아간 사인지 사건'. 당시 넥센은 시즌 마지막 날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 사인지를 나눠주는 행사를 했다. 팬들과 함께 하는 행사는 항상 시간이 모자라다. 좀 더 많은 팬들에게 한 장의 사인지라도 더 나눠야겠다는 생각에 연차가 있던 다른 선수들은 미리 사인을 해놓고 팬들이 앞에 오면 이름을 적어 드렸다. 그 사건이 있던 날도 한 명의 팬들에게 사인지를 더 나눠드리려고 대기 시간동안 사인을 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갑자기 부르셨다. 급히 감독님께 다녀와보니 미리 해놓았던 사인지는 바람에 날아가버리고, 팬들은 크게 실망을 했던 적이 있다. 

▲그 때 왜 좀 더 적극적으로 팬들에게 해명하지 않았나?
저는 팬들의 사랑으로 FA까지 지낸 프로 선수다. 그 당시는 넥센의 주장이기도 했다. '나는 프로야구 선수니까’ 팬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해도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했다. 

▲팬들이 그립기도 하겠다.
저는 주장을 오래했다. 학창 시절부터 18년의 프로 시절까지 주장을 해 왔는데, 팬들의 감사함은 잊은 적이 없다. 후배 선수들에게도 팬들에게 잘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라운드 밖에 있으니 '왜 조금 더 살갑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도 분명 있다. 프로 야구는 팬들이 존재해야 야구 선수도 존재하는 것이다. 

▲그라운드 안에 있던 프로 선수로서의 행동과 운동장 밖에서 재능 기부자로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즐거움'이다. 프로는 전쟁터라고 생각했다. 저는 야구를 한번도 즐기면서 해 본 적이 없다. 한 경기 한 경기 승부를 할 때의 무거운 책임감, 부담감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편안하고 자유롭게 학생 선수들과 교류하고 교감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눈으로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때 재능기부자로서 뿌듯함을 느낀다. 아이들의 열정을 마주할 때 정말 즐겁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야구하는 유소년 선수들은 우리나라의 재산이자 보물이라고 생각한다. 프로 야구 선수로 큰 사랑을 받았던 우리가 좀 더 노력을 해서 야구 재미를 알려주고, 동기부여를 해줘야 한다. 저도 많이 노력하겠다. 프로 선수로 있다보면 경기장 안으로 시야가 많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프로선수들도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셔서 지역의 유소년, 청소년 선수들을 위한 시간을 좀 더 할애해주셨으면 한다.
팬들에게는 진심으로 감사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많은 사랑을 받았음에도 제대로 된 인사도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좀 더 성숙하고 더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와 받은 사랑을 갚고 싶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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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비주안 기자 moneys08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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