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엔 에베레스트"..'고산병 극복'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폭스바겐 '폐활량의 승리'

최기성 2021. 10. 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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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디펜더(왼쪽)와 람보르기니 우루스 [사진 출처 = 랜드로버, 람보르기니]
지리산(해발 1915m)보다 높은 곳에서는 산소 부족과 저기압으로 숨쉬기 어려워지면서 두통, 구토 등이 생긴다.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해발 2400m가 넘는 곳에서 발생하는 고산병 때문이다.

사람만 고산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도 고산병에 걸린다.엔진은 공기 중 산소를 흡입한 뒤 엔진 내부에서 폭발을 일으켜 동력을 일으킨다. 산소가 부족하면 연소 효율성이 떨어지고 출력도 감소한다.

고산지대에서 가솔린 엔진은 30% 정도, 디젤 엔진은 10~20% 정도 출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14좌 정복이 산악인의 꿈을 넘어 인간 승리를 의미하는 것처럼 자동차 브랜드들도 신차 품질을 높이고 기술력을 뽐내기 위해 고산지대 정복에 도전한다.

폭스바겐 투아렉 [매경DB]
폭스바겐 투아렉은 지난 2005년 칠레 안데스 산맥 오초스 델 살라도(해발 6081m)에 올라갔다. 가장 높은 곳을 점령한 자동차로 기록됐다. 안데스 산맥은 히말라야 다음으로 높은 산맥으로 해발고도 6100미터 이상인 고봉이 50여개에 달한다.

지난 2010년에는 고성능 모델들이 해발 3870m에 달하는 미국 로키산맥 러브랜드 패스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백두산보다 1126m 높은 곳에서 폐활량 경쟁에 나선 셈이다.

이번 대회는 에코부스트 V6 엔진을 얹은 링컨 MKS가 V8 엔진을 얹은 BMW 550i, 벤츠 E550, 재규어 XF,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에 도전장을 내밀어 성사됐다. 이들 차종들은 고산지대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 고출력을 발산해 이름값을 했다.

랜드로버도 고산병에 강하다. 랜드로버 초창기 모델 40여대가 해발 3636m에 달하는 히말라야 고산지대 마을에서 여전히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랜드로버는 지난 2017년에는 창립 70주년을 기념, 히말라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랜드로버 차량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 '랜드로버의 땅(The Land of Land Rover)'을 공개하기도 했다.

움링 라 도로를 횡단하는 우루스 [사진 제공 = 람보르기니]
이번에는 슈퍼카 대명사 람보르기니가 나섰다. 오토모빌티 람보르기니는 슈퍼 SUV인 우루스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행 가능 도로인 움링 라 도로(Umling La Pass)를 두 차례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인도 잠무-카슈미르 라다크 지역에 위치한 움링 라 도로는 해발 5883m에 있다. 에베레스트 산 베이스캠프보다 높은 고도에 건설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행 가능 도로로 알려졌다.

움링 라 도로를 횡단하는 우루스 [사진 제공 = 람보르기니]
움링 라 도로는 ▲극도로 낮은 공기 밀도 ▲자갈과 거친 콘크리트 표면 등 예측 불가능한 도로 형태 ▲시속 40~80km의 강한 풍속으로 자동차가 정복하기 어려운 도로로 꼽힌다.

우루스는 V8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650마력, 최대토크 86.7kg.m의 힘을 발산한다.

우루스는 큰 폐활량을 앞세워 한레(Hanle) 마을에서 움링 라 지역까지 비포장도로용 테라(TERRA) 모드와 스포츠(SPORT) 모드를 사용해 87.5km를 주행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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