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가 된 우리은행 올 시즌 어디까지 올라갈까
[스포츠경향]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의 2020~2021시즌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부상과의 싸움’이었다. 지난해 박신자컵 대회에서 다친 최이샘이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은 데 이어 ‘에이스’ 박혜진은 KB스타즈와의 개막전에서 발바닥 부상을 당해 한동안 출전하지 못했다. 최이샘과 박혜진이 복귀하고 몇 경기를 치르자 이번에는 베테랑 김정은이 발목 골절로 시즌 아웃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팀의 주전 전원이 완전체가 돼 온전하게 경기를 치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저력을 발휘해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김정은의 공백 등 악재를 극복하지 못한 채 정규리그 4위 삼성생명의 반란에 밀려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2017~2018시즌 이후 4년 만에 통합우승을 노리는 우리은행이 모처럼 ‘완전체’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7월 박신자컵에서 ‘벤치멤버’ 오승인이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을 접었지만 국가대표급 주전 5명과 나머지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발목 수술을 받은 뒤 회복단계에 있는 김정은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시즌 개막 직전 통화에서 “올해는 그래도 사실상 완전체로 출발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그 점은 일단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완전체가 된 우리은행의 전력은 예상했던 대로 막강했다. 지난 25일 열린 하나원큐와의 홈 개막전에서 우리은행은 ‘국대급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76-62로 승리했다. 팀내 최다득점 박혜진(23점)을 비롯해 박지현(16점)과 김소니아(12점), 최이샘(11점), 김정은(10점) 등 주전 5명이 전체 득점의 95%인 72점을 쓸어담았다. 경기 초반에는 개막전이란 부담 때문인지 다소 몸이 무거워 보였으나 후반 들어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면서 경기를 원활하게 풀어나갔다. 박혜진은 경기가 끝난 뒤 “지난 시즌 완전체가 돼서 거의 경기를 하지 못했다”며 “진짜 부상 선수 없이 제대로 한번 뛰어보는 시즌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즌 전 조사에서 팬과 선수, 미디어가 꼽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KB스타즈. 우리은행은 막강 ‘원투펀치’ 강이슬·박지수를 앞세운 KB스타즈의 대항마로서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부상 선수가 없는 데다 지난 시즌에 비해 선수들의 기량이 한층 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아시아컵에서 맹활약한 최이샘을 비롯해 ‘여자농구의 미래’ 박지현, ‘에너자이저’ 김소니아가 건재하다. 노련미 넘치는 홍보람의 수비도 견고하고 박다정, 나윤정, 김진희 등 식스맨들의 활약도 기대할 만하다. 김정은은 “강이슬과 박지수가 워낙 좋다.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부담은 없다”며 “도전자 입장에서 즐겁게 한번 맞붙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시즌을 막 시작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우리은행의 전력은 막강했다. 누구나 한방을 터뜨릴 수 있는 결정력, 상대를 꼼짝 못하게 하는 철벽 수비 등 기존 팀 컬러는 여전했다. 최근 3년동안 챔피언전 진출에 실패한 우리은행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지가 올시즌 여자프로농구의 주요 관전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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