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쓰고, 껍질 말리고..쓰레기 '100일 실험' 함께 해요

정대하 2021. 10. 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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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 없이 버렸던 쓰레기 다시 생각하고 버리게 되었다."

광주시 동구의 쓰레기 줄이기 생활실험에 참여하고 있는 공복자씨는 지난달 활동 보고서에 "어떻게 하면 줄일까, 어떻게 하면 잘 버릴까? 머리 쓰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적었다.

광주광역시 동구(구청장 임택)가 산수2동 100가구가 참여하는 쓰레기줄이기 생활실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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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환경연구소 주관 산수2동 100가구 참여
일반쓰레기 27% 감량, 음식물 쓰레기 8.1% 줄어
광주 동구와 사단법인 광주시민환경연구소가 진행 중인 ‘쓰레기줄이기 100일간의 생활실험’ 참가자가 지난달 쓴 활동 보고서.

“별 생각 없이 버렸던 쓰레기 다시 생각하고 버리게 되었다.”

광주시 동구의 쓰레기 줄이기 생활실험에 참여하고 있는 공복자씨는 지난달 활동 보고서에 “어떻게 하면 줄일까, 어떻게 하면 잘 버릴까? 머리 쓰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적었다. 공씨는 “재활용 선별작업을 보고 와서 몰랐던 것을 반성하면서 쓰레기 줄이기 100일에 함께 하게 된 걸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별생각 없이 버리다가 이젠 쓰레기를 미리 줄일 궁리를 하는 그는 “(나의 활동에)정말 대단한 자부심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쓰레기줄이기 100일간의 생활실험’ 참가자가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기 전 말리는 모습.
‘쓰레기줄이기 100일간의 생활실험’ 참가자가 재활용 쓰레기 무게를 재는 모습.

광주광역시 동구(구청장 임택)가 산수2동 100가구가 참여하는 쓰레기줄이기 생활실험을 하고 있다. 사단법인 광주시민환경연구소 주관으로 추진하는 ‘쓰레기줄이기 100일간의 생활실험’은 8월11일 시작됐다. 지난 8~9월 100가구 쓰레기 발생 현황을 실험참여 가구 실거주 가족 수를 고려해 1인 1일 배출량으로 집계 산출했더니 결과가 놀라웠다. 일반쓰레기는 27%가 줄었고, 재활용품은 2.7%가 감소했으며, 음식물 쓰레기도 8.1%나 줄었다.

쓰레기 배출량이 준 것은 참가자들의 실천 노력 덕분이었다. 참가자들은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홍수열 저)라는 책도 읽고, 재활용 선별장 현장도 견학했다. 광주시민환경연구소는 참가자들에게 종량제 봉투에 배출하는 일반쓰레기, 재활용품,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기 전 저울로 측정해 기록하고, 한 달마다 활동 보고서를 내도록 요청했다. 김수미씨는 활동 보고서에 “9월6일엔 커피를 일회용 잔에 받지 않고 원통형 음용수 용기(텀블러)를 사용했고, 9월23일엔 과일을 껍질째 먹고 남은 껍질은 말려서 버렸다”고 적었다. 황경숙(64)씨는 “가게에서 어쩔 수 없이 받은 비닐 봉투까지도 깨끗이 씻어 배출하고, 비닐 봉투를 씻은 물을 화분용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쓰레기줄이기 100일간의 생활실험’ 참가자가 음식물 봉투 등을 햇빛에 말리는 모습.

참가자들은 “개인의 실천만으론 한계가 있다”며 갖가지 의견도 제시했다. 지하철역 안 등 공공장소에 분리수거함을 설치하고 선물포장의 경우 이중 삼중으로 과도하게 포장하는 것은 바뀌어야 한다는 것 등이다. 광주 동구와 광주시민환경연구소는 11월 중순까지 집계 결과를 낸 뒤 11월 하순 성과 보고대회를 열 계획이다. 최지현 광주시민환경연구소 이사는 “평소 환경문제에 관심이 적었던 분들도 쓰레기 감량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습관처럼 실천할 수 있다는 실마리를 얻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광주시민환경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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