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멀어지는 롯데..'최다 안타 경신' 손아섭으로 지킨 자존심

김하진 기자 2021. 10. 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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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롯데 손아섭. 연합뉴스


롯데의 실낱같은 가을야구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

롯데는 지난 25일 잠실 LG전에서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무승부로 5할 승률이 너지면서 0.485를 기록했다. 5할 승률은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이다.

8위 롯데는 5위 SSG와 3경기 차이가 난다. 롯데가 남겨둔 경기는 4경기. 자력으로 가을야구 진출이 거의 불가능하다.

선수들의 개인 타이틀 획득 가능성도 낮다. 전준우가 타율 1위를 다퉜지만 이정후가 25일 한화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면서 0.358로 성큼 앞서나갔다. 2위 KT 강백호(0.350)와는 8리, 3위 전준우(0.346)와는 1푼1리 차이다. 전준우는 최다 안타(185안타) 부문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2관왕 달성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신인왕도 아직 오리무중이다. KIA 이의리의 시즌 최종 등판이 무산됐지만 롯데 최준용이 월등하게 앞서나가는 것도 아니다. 최준용은 43경기에서 4승 2패 1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 2.72를 기록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어도 지난 16일 SSG전에서 0.2이닝 3실점으로 무너진 게 컸다. 롯데가 가을야구에 진출에 성공하면 기여도를 크게 인정받을 수 있지만 팀 성적도 따라주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홀로 대기록을 세워가는 선수가 있다.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25일 LG전에서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2개를 추가하며 개인 통산 안타 개수를 2075개로 늘렸다. 이로써 현역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KIA 최형우(2073안타)를 넘어섰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550으로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손아섭은 올시즌 171안타를 기록 중이다. 현재 상승세대로라면 남은 4경기에서 180안타를 넘길 수 있다.

앞서 손아섭은 역대 최소 경기·최연소 2000안타 기록도 달성했다. 7월10일 대구 삼성전에서 2000안타를 달성한 손아섭은 1631경기, 33세 3개월 22일만이 이 기록을 달성했다. 이병규 LG 코치의 최소 경기(1653경기), 장성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최연소 기록(34세 11개월)을 모두 경신했다. 또한 지난 22일 사직 한화전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역대 5번째로 9년 연속 200루타의 기록을 달성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07년 롯데에 입단해 2010년부터 1군에서 자리를 꿰찬 손아섭은 그 해 129안타를 때려내며 데뷔 첫 세자릿수 안타를 달성했다. 이후 올시즌까지 줄곧 세자릿수 안타를 때려내며 꾸준한 활약을 했다.

역대 KBO리그 최다 안타 기록은 은퇴한 박용택 KBS N 해설위원이 보유한 2504안타다. 손아섭은 박용택의 기록을 깰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다.

손아섭의 기록으로 롯데는 체면치레를 했다. 2021시즌이 끝나면 손아섭은 생애 두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4년 전 4년 98억원이라는 조건에 롯데에 잔류했던 손아섭이 시즌 후 얼마나 가치를 인정받을 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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