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에 가장 많이 버려진 쓰레기는 '담배꽁초'

관광객 늘며 생활계 쓰레기도 급증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 해안에 가장 많이 버려진 쓰레기는 담배꽁초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5월 29일부터 지난 16일까지 6차례에 걸쳐 '제주줍깅' 캠페인을 벌인 결과 가장 많이 발견된 해안쓰레기는 담배꽁초였다고 26일 밝혔다.

캠페인 참가자들은 내도동 알작지해변, 김녕해수욕장, 곽지 한담해변, 안덕면 사계해변, 효돈동 쇠소깍 해변, 성산읍 신양해변 일원에서 총 497.8kg의 해안쓰레기를 수거했다.

수거한 6947개의 쓰레기 가운데 1594개가 담배꽁초로 전체의 22.9%를 차지했다.

90% 이상 플라스틱 재질로 구성된 담배꽁초는 바다로 흘러가면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해양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한다.

다음으로 많이 발견된 해안쓰레기는 플라스틱 파편류로 총 1569개(22.5%)가 수거됐다.

플라스틱 파편류는 원래 어떤 제품이었는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된 쓰레기를 말한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서는 생활계 쓰레기가 상반기에 비해 많게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빨대, 식기류, 음료수병 등 일회용 쓰레기는 상반기에 391개 수거된 반면 하반기에는 총 618개가 발견됐다. 각종 비닐봉지 역시 501개가 발견되며 상반기(201개)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환경운동연합은 "하반기에 생활계 쓰레기가 많이 발견된 이유는 8~9월 관광객이 크게 늘고 개천절, 한글날 황금연휴가 맞물리며 많은 인파가 해변에 몰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특별법과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제주도지사는 금연구역을 조례로 지정할 수 있으며, 그 대상에는 해수욕장도 포함된다"며 "해안에서 담배꽁초가 가장 많이 발견된 만큼 제주도에 주요해변에 대한 연중 금연구역 지정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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