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에 먼저 앉아 기다리는 '전태일'..광주시민들 연극 <전태일> 재공연 추진
[경향신문]
광주시민들이 1970년 11월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고 외치며 분신한 전태일 열사의 삶을 다룬 연극을 다시 무대에 올리기 위해 나섰다. 시민들이 관람석을 미리 구매해 해당 연극을 다시 광주에서 공연하는 방식이다.
광주지역 33개 시민·사회단체는 26일 ‘연극 전태일 광주공연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전태일-네 이름은 무엇이냐>의 광주 공연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연극은 지난해 전태일 열사의 50주기를 기념해 제작됐다. 배우의 연기와 20곡이 넘는 노래가 어우러지는 음악서사를 통해 청년 노동자가 암울하고도 열악한 노동 현실에 맞서 분신으로 항거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극은 지난해 광주에서 한 차례 공연됐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관람 인원이 제한되면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연극에 대해 아쉬움을 가지고 있던 시민들은 전태일 열사의 51주기를 맞아 오는 12월 13~14일 이 연극을 다시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광주공연추진위원회는 노동자와 시민들에게 관람석을 사전 판매해 연극 초청 비용을 마련하기로 했다. 관람석 사전 판매로 초청 비용을 마련하는 방식은 광주에서 처음 시도되고 있다. 광주공연추진위원회는 이날부터 10세 이상에게 1인 2만원에 관람석을 판매한다. 관람석 사전 판매량이 초청 비용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별도 후원을 통해 연극은 공연될 예정이다.
김설 연극 전태일 광주공연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2021년에도 수많은 ‘전태일’이 살아가고 있다”며 “연극 관람을 통해 노동자와 시민, 청소년들이 ‘전태일 정신’을 되새겨 보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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