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까지 장착해가는, 홈에서 더 강한 '대한건아' 라건아

정병민 2021. 10. 26. 14: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CC의 4연승 배경엔 홈에서 더욱 강한 라건아(199cm, C)의 활약이 있었다.

전주 KCC는 지난 2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109-108로 꺾었다. KCC는 2차 연장전까지 가는 긴 혈투 끝에 4연승에 성공했다. 이날의 승리로 고양 오리온과 공동 4위를 형성했다.

현재 KCC는 4연승이라는 좋은 성적에도 마냥 웃고 있을 수 없다. 선수단의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송교창(200cm, F)과 정창영(193cm, G)이 각각 손가락과 갈비뼈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들이라 그 공백의 크기는 너무나도 크다. 두 선수 모두 KCC 수비의 중요한 역할을 맡는 선수들이다.

또한 잔부상과 컨디션 저하 역시 다른 선수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창진 감독도 이러한 부분을 인지하고 최대한 많은 인원을 가용하고 있다. 코트를 밟는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뽑아 경기를 치르고 있다.

전주 KCC는 이러한 힘든 상황에서도 매 경기 접전 끝에 승리를 낚아내고 있다. 이 대신 잇몸으로 버티는 중이다. 그 중심에는 묵묵히 KCC의 골밑을 지키고 있는 라건아가 존재했다.

최근 KBL엔 해외 리그에서 소위 ‘거물’이라고 평가받았던 특급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제 라건아의 시대는 갔다”, “라건아 전력 분석은 이미 다 끝났다. 한계가 보인다”며 라건아를 향한 좋지 않은 평가가 잇따랐다.

하지만 역시 라건아는 라건아였다. 각 팀 외국 선수들만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이번 시즌도 현재까지 그(라건아)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 있는 외국 선수 찾기가 어렵다.
 


라건아는 탄탄한 체격과 엄청난 파워를 바탕으로 골밑에서 모든 선수들을 이겨낸다. 포스트업 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심지어 위치와 거리를 신경 쓰지 않고 던지는 미드-레인지 점퍼도 정확하다. 팀플레이에서도 문제없이 본인의 역할을 수행한다. 스크리너와 트레일러의 역할은 말할 것도 없이 완벽하다.

라건아는 현재까지 원정에서보다 홈에서 더욱 강력한 위용을 떨치고 있다. 홈에서 평균 21점(원정 14.5점) 15.7리바운드(원정 11리바운드). 3.7어시스트(원정 1.3어시스트), 75%의 자유투 성공률(원정 64.3%)를 기록하고 있다.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어,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 모비스와의 경기에서도 그 부분이 잘 나타났다. 2옵션 라타비우스 윌리엄스(200cm, C)가 2쿼터 이른 시간에 4반칙으로 벤치로 향했다.

라건아는 나머지 긴 시간 동안 묵묵히 KCC 골밑을 지켰다. 41분 56초, 양 팀 합쳐 김지완(187cm, G)과 함께 가장 오래 코트에 머물렀다. 특히 4쿼터 종료 1분 50초 전 얼 클락(208cm, F)을 상대로 바스켓카운트을 골밑 득점을 해냈다. 패색이 짙어가던 KCC에 연속 5득점을 지원했다. 덕분에 연장전으로 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KCC에 큰 힘이 됐다.

하지만 라건아는 오랜 시간 출장으로 체력적인 문제가 따랐다. 외곽 수비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었다. 심판에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라숀 토마스(200cm, F)와 얼 클락을 상대로 참교육이 뭔지 제대로 보여줬다. 현대 모비스의 골밑을 무자비하게 폭격했다. 현대 모비스의 외국 선수 경쟁력은 라건아에 비해 너무나 아쉬웠다.
 


이날 라건아는 새로운 공격 옵션을 선보였다. 3점슛이었다. 얼 클락을 앞에 두고 2개의 3점슛을 기록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나 라건아의 3점슛 시도 횟수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라건아는 2012년도 울산 모비스의 외국 선수로 KBL 무대를 밟은 이후부터 2020~2021시즌까지 총 63개의 3점슛을 시도했다.

라건아는 이번 시즌 총 7경기 동안 총 15개의 3점슛을 시도했다. 5개를 성공해, 33%의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3점슛이라는 무기를 추가하면서 본인만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부족한 점마저 메꾸려 하고 있다.

라건아는 이미 정확한 슛을 갖춘 선수다. 꾸준한 연습과 팀원과의 소통을 더욱 맞춘다면 라건아의 3점슛은 KCC의 새로운 강력한 무기로 탄생할 수 있다. 하지만 라건아의 3점슛이 실패했을 경우 현 KCC의 상황상, 리바운드를 잡아줄 선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명과 암이 너무나 분명하다.

KCC는 새로운 무기(?)를 준비하는 라건아와 명실상부 ‘에이스’ 이정현을 중심으로 이 고비를 어떻게 헤쳐 나갈까.

 

언제나 그랬듯이 '슬로우 스타터' 다운 모습을 보여 주려 하는 것인가. KCC는 다가오는 27일 홈에서 원주 DB를 맞이해 5연승 사냥에 나선다.

사진 제공 = KBL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