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145km' 오승환은 되고 '153km' 고우석은 안될까[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
올 시즌 구원왕을 확정한 오승환(39.삼성)은 전성기에 비하면 구속이 떨어진 상태다.
스탯티즈 기준으로 오승환의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5.7km를 기록하고 있다. 한참 좋았을 때 보다 5km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올 시즌 단연코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연투도 불사하고 멀티 이닝 소화에도 끄떡 없다. 우리 나이 마흔살의 투수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구속에 있어서는 마무리 신흥 강자인 LG 고우석(23)을 넘어서지 못한다.
고우석은 평균 패스트볼 구속이 무려 153.2km나 된다. 오승환 보다 8km나 빠른 구속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안정감에서는 오승환을 따라가지 못한다.
고우석은 60경기에 출장해 1승5패, 평균 자책점 2.30을 기록하고 있다. 블론 세이브가 7번이나 된다. 마무리 투수들 중 가장 많은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최고 마무리 투수의 조건을 흔히 시즌 당 블론 세이브(동점 상황서 패전 포함) 5회라고 말한다.
오승환은 1번의 블론 세이브와 2번의 패전을 더해 3번의 실패만 했다. 5블론 이하 기록을 찍고 있다.
반면 고우석은 패전까지 더하면 12번의 구원 실패를 기록했다. 5블론 이상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믿음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 구속이나 구위만 놓고 보면 고우석이 오승환을 훨씬 앞선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오고 있다. 오승환에게 있는 믿음직함을 고우석에게서는 느끼지 못하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
결국 승부처는 제구력에서 갈린다. 오승환이 안정감 있는 제구력으로 떨어진 구속을 만회하고 있는 반면 고우석은 기복이 심한 투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 차이다.
A구단 전력 분석 관계자는 "오승환은 공이 빨랐던 시절에도 제구가 매우 좋았던 선수다. 제구 부문에서 탑 클래스 선수에 못지 않은 제구력을 뽐냈었다. 지금은 구속이 많이 떨어졌지만 그 때의 제구력은 여전히 살아 있다. 특히 변화구 컨트롤이 대단히 좋다. 떨어진 구속을 몸쪽과 바깥쪽을 자유 자재로 찌르는 제구력과 변화구로 만회하고 있다. 전성기 시절 오승환은 공도 빠르고 묵직했지만 진짜 장점은 제구에 있었다. 돌직구라는 평가를 받았던 탓에 한 가운데만 보고 던진 것 처럼 느껴지지만 그 때도 양 사이드 제구가 완벽에 가까웠다. 여전히 그 제구가 있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라며 "반면 고우석에게는 그런 안정감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고우석도 분명 좋은 마무리 투수지만 좋은 날과 안 좋은 날의 차이가 크다. 고우석이 아무리 위력적인 공을 갖고 있다 해도 제구가 되지 않으면 난타를 당할 수 밖에 없다. 타자들의 파워도 좋아졌기 때문에 이제 구속 하나만으로 윽박지르기는 어려워졌다. 수준급 타자들을 만나면 제구가 반드시 뒷받침 돼야 한다. 그런데 고우석을 그렇지 못한 날이 간혹 나오고 있다. 때문에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 처럼 느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고우석은 좋았을 때와 나빴을 때의 차이가 매우 큰 투수다.
그 결과 구종별 피안타율에 큰 차이가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실점하지 않은 경기의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0.185,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118에 불과했다.
하지만 실점 경기서는 패스트볼 피안타율이 0.471로 치솟았고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600이나 됐다. 구속에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지만 결과물에선 큰 차이가 났다.
결국 공이 몰려 들어갔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성.패를 갈랐다고 할 수 있다.
고우석의 들쑥 날쑥한 제구력은 큰 경기 일수록 불안해 보일 수 밖에 없다. 긴장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실수가 나오기 더 쉬워지기 때문이다. 고우석이 아직 완벽하다는 평가 까지는 받지 못하는 이유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지점이다.
가운데 몰리는 공은 아무리 빠르고 힘이 있어도 맞아 나간다. KBO리그 타자들의 파워도 이젠 만만치 않아졌다.
이런 파워를 이겨내려면 공에 힘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구력을 갖추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오승환이 150km가 넘는 돌직구를 뿌리던 시절에도 철저하게 제구력에 신경 썼었다는 사실이 좋은 교과서다. 오승환은 결코 힘만 믿고 던지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었다. 칼 같은 제구력이 우선됐던 투수다. 묵직하고 빠른 구위는 그 다음 문제였다.
지금의 고우석이 한 번쯤은 곱 씹고 넘어가야 하는 대목이라 하겠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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