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애틀란타 감독, 아들은 휴스턴 코치, 스닛커 부자의 특별한 WS [현장스케치]

김재호 2021. 10. 2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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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함께 빅리그에서 일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주 특별한 일이다."

스닛커 감독은 "나는 아들을 더그아웃, 버스, 그리고 필드에서 데이터 분석이라는 것이 나오기도전부터 키워왔다. 덕분에 그는 올드스쿨 방식에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것들을 열린 자세로 받아들이고 있다.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대견함을 드러냈다.

스닛커 감독은 "아들도 내일 오후 7시 9분이 되면 내 엉덩이를 걷어차고 싶어할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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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함께 빅리그에서 일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주 특별한 일이다."

26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공식 훈련이 진행된 휴스턴 애스트로스 홈구장 미넷메이드파크, 트로이 스닛커(32) 휴스턴 타격코치는 밝은 미소로 이같이 말했다.

이름에서 눈치챈 이도 있겠지만, 그는 브라이언 스닛커(66)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감독이다. 두 부자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적으로 만난다.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란타 감독은 이번이 첫 월드시리즈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두 부자가 걷는 길은 묘하게 닮아 있다. 스닛커는 1977년 논드래프트 FA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계약했다. 선수 생활은 마이너리그에 머물며 초라하게 끝났지만, 이후 지도자로 꽃피웠다. 마이너리그 지도자를 거쳐 2007년 메이저리그 코치진에 합류했다. 바비 콕스, 프레디 곤잘레스 감독을 보좌했다. 2013년 10월에는 트리플A 그윈넷 감독으로 부임했고, 2016년 곤잘레스가 경질되자 임시 감독으로 부임, 이후 정식 감독이 됐다. 6년간 441승 390패의 성적 기록했으며 4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아들 트로이는 2011년 드래프트에서 19라운드에 아버지가 몸담고 있는 브레이브스에 지명됐으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선수 생활은 3시즌만에 끝났다. 뇌진탕 부상이 그의 선수 생활을 단축시켰다. 이후 노스조지아 대학 코치를 거쳐 애스트로스 구단에 취직했고 더블A 타격코치를 거쳐 메이저리그 코치진에 합류했다.

스닛커는 "옳은 길을 가고 있다. 정말 열심히 헌신적으로 하고있다. 자랑스럽다"며 아들을 보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내가 문앞까지는 데려다줄 수 있다고 했지만, 그는 싫다고했다"며 브레이브스 혹은 예전에 함께 일했던 데이튼 무어가 단장으로 있는 캔자스시티 로열즈에 취직 기회를 연결해주려고 했지만 아들이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트로이는 로젠타스톤을 이용해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열의를 보였다.

스닛커 감독의 아들 트로이 스닛커는 아버지를 따라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트로이는 자신의 아버지에게서 "근면성실"을 배웠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정말 꾸준하신 분이었다. 경기를 이기든 지든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일하셨다"며 아버지 브라이언에 대해 말했다.

스닛커 감독은 "나는 아들을 더그아웃, 버스, 그리고 필드에서 데이터 분석이라는 것이 나오기도전부터 키워왔다. 덕분에 그는 올드스쿨 방식에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것들을 열린 자세로 받아들이고 있다.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대견함을 드러냈다.

둘의 대결을 바라보는 가족들은 복잡한 심정일 터. 아들 트로이는 "가족들 입장권은 아버지가 마련한다고 했다. 아무래도 나는 가서 유니폼 두 벌을 준비해야겠다"며 웃었다. 아버지 브라이언도 웃으면서 "아내도 어떤 옷을 입고 경기장을 찾아야하나 난감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들 가족에게는 자랑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스닛커 감독은 "아내는 나보다 더 감정적인 사람이다. 아마도 둘 다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나도 내 아들도 이 자리에 있지 못했다. 우리가 꿈을 쫓을 수 있게 해줬다.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평소 영상통화로 안부를 전하던 두 부자는 이제 열흘간은 적으로 마주한다. 스닛커 감독은 "아들도 내일 오후 7시 9분이 되면 내 엉덩이를 걷어차고 싶어할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휴스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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