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의 호주오픈, 또 호텔 방 '벽 치기' 연습 나올까

정재영 2021. 10. 2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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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테니스대회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1월 시작되는 2022 호주오픈과 관련해 호주 빅토리아주 총리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는 입국 못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가운데, 여자테니스협회(WTA)가 26일 "백신 미접종 선수도 출전 가능하다"고 공지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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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빅토리아주 총리 "백신 미접종자 비자 안내줄 것"
WTA "미접종 선수도 출전 가능.. 2주 격리는 해야"
올해 호주오픈 참가 선수가 코로나19 관련 격리 기간에 호텔 방 벽을 이용해 연습하고 있다. BBC 방송 캡처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1월 시작되는 2022 호주오픈과 관련해 호주 빅토리아주 총리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는 입국 못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가운데, 여자테니스협회(WTA)가 26일 “백신 미접종 선수도 출전 가능하다”고 공지하면서다. 올해 호주오픈 남자 단식 우승자인 노박 조코비치는 “백신 접종 여부를 공개하지 않겠다”면서 백신 접종 의무화 언급에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BBC스포츠는 26일(현지시간) 내년 1월 멜버른에서 시작되는 호주오픈에 백신 미접종 선수들도 뛸 수 있게됐다고 보도했다. BBC스포츠에 따르면, WTA는 선수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선수들도 호주 오픈에 출전할 수 있다”면서도 “2주간 엄격한 격리와 정기적인 검사는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다니엘 앤드류스 호주 빅토리아주 총리는 지난주 “백신을 맞지 않은 테니스 선수가 호주에 입국할 수 있는 비자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공언했다. 호주오픈에 참가하는 테니스 선수라도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사실상 비자 발급을 거부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WTA는 모든 선수들이 내년 1월에 멜버른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상반된 내용을 공지한 것. 호주테니스협회도 호주오픈 참가 규정이 많은 부분 수정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BBC스포츠는 이와 관련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선수의 35%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자 세계랭킹 1위이자 호주오픈 우승자인 조코비치는 앤드류스 총리 발언과 관련해 자신의 백신 접종여부를 밝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년에 멜버른에서 우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관련 조치들이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방해하고 있다는 취지로 읽힌다.

WTA는 선수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백신을 맞은 선수들도 도착후 24시간 안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백신을 맞지 않은 선수들은 도착하자마자 14일간 호텔에 격리되고 주기적인 검사를 받게된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선수들은 호주로 출발하기 전 72시간 안에 음성 판정을 받은 검사결과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빅토리아주 총리의 언급과 WTA의 공지가 상이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호주 테니스협회 측은 백신 비(非)접종 선수들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호주 테니스협회는 2022년 두바이나 도하에서 예선전을 치르는 것을 고려해왔다.

올해 대회의 경우 1000여명의 선수·관계자·스태프 등이 호주 입국 후 14일간의 격리를 거쳤다. 일부 선수들은 항공기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확인되면서 방을 벗어날 수 없었고, 호텔 방 벽과 매트리스를 이용해 연습하는 장면이 SNS에 떠돌기도 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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