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장성우? 유강남?..누가 생애 첫 '우승포수'가 될 것인가
[스포츠경향]
삼성 강민호(36)는 2004년 롯데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18시즌째를 뛰며 KBO리그 레전드의 길을 향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2010년 광저우·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이 되는 등 국제무대에서도 한국 야구 대표 포수 자리를 오래 지켰다. 그러나 KBO리그 ‘우승 포수’라는 이력 만큼은 남기지 못했다.
12년간 뛴 롯데에서 그라운드의 가을 공기를 살짝 맡기는 했지만, 그 중 대부분 시즌은 팀이 약세였기 때문에 한국시리즈까지 오르기까지 거리가 너무 멀었다. 2018년 FA로 이적한 삼성 역시 이전의 강했던 삼성이 아니었다. 그간은 포스트시즌의 중심에 서기는 커녕, 진출 자체가 어려웠다.
강민호는 삼성이 선두싸움을 하는 올가을, 누구보다 한국시리즈와 우승이 간절하다. 사실, 시즌 ‘우승 포수’는 해당 선수에게는 하나의 훈장이 되기도 한다.
포수는 한 구단의 현장 살림꾼으로 포수의 역량이 곧 해당 팀의 페넌트레이스 성적과 큰 경기인 가을야구 최종 성적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과거 삼성 전성기를 이끈 진갑용, SK 황금시대를 함께 한 박경완, 두산에서 우승 이력을 쌓고 NC로 이적해 현재 최고 포수로 롱런하고 있는 양의지 모두 우승과 함께 자신의 가치를 업그레이드시켰다. 한국시리즈 자체가 포수에게는 엄청난 학습의 시간이자 성장의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이들은 그 과정을 여러 차례 거치며 객관적 잣대로 인정을 받았다.
강민호 뿐 아니라 정규시즌 우승 기회가 남아 있는 KT의 주전포수 장성우(31), 그리고 3위로 처지며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은 희박해져 있지만 포스트시즌 대반전을 꿈 꿀 LG의 유강남(29) 역시 생애 첫 우승 포수 기회를 엿본다. 또 포스트시즌에서 4위로 기적을 노릴 만한 두산의 박세혁(31)과 SSG 이재원(33)은 이미 우승 이력을 달고 있다.
사실, 강민호와 장성우, 유강남 모두 ‘공격형 포수’다. 그러나 올시즌 공격형 포수로 제대로 이름값을 한 선수는 강민호 뿐이다. 강민호는 26일 현재 타율 0.300 118안타 18홈런 67타점에 OPS 0.866을 찍고 있다. 장성우는 올시즌 OPS 0.702, 유강남은 0.693에 머물고 있다.
포수 평가의 또 하나의 잣대인 도루저지율은 세 선수 모두 좋지 못하다. 유강남이 0.235로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음에도 셋 중에서는 가장 나을 만큼 셋 모두 부진했다. 강민호가 0.224에 그쳤고, 장성우는 0.214에 머물렀다.
볼배합을 비롯한 투수 리드 평가는 주관적인 요소가 많아 객관화가 어렵다. 다만 볼 하나 하나에 관심과 분석이 모두 따르는 큰 경기의 퍼포먼스로 적절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생애 첫 우승포수의 영예를 차지할 주인공 역시 이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좋은 감독을 만나는 건 선수의 복이지만, 좋은 포수를 만나는 건 감독의 복이기도 하다. 누가 올가을의 ‘복덩이’가 될 것인가. 경쟁은 지금부터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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