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조원 잭팟'의 꿈, 일장춘몽이었나.. 페이팔 "핀터레스트 인수 안해"

진상훈 기자 2021. 10. 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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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이 사진 공유 소셜미디어(SNS)인 핀터레스트를 인수한다는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당초 보도된 대로 인수가 됐을 경우 450억달러(약 53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을 뻔했던 핀터레스트는 '대박'의 꿈을 훗날로 미뤄야 할 처지가 됐다.

블룸버그는 앞서 지난 20일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페이팔이 최근 핀터레스트에 주당 약 70달러 수준의 매입가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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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이 사진 공유 소셜미디어(SNS)인 핀터레스트를 인수한다는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당초 보도된 대로 인수가 됐을 경우 450억달러(약 53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을 뻔했던 핀터레스트는 ‘대박’의 꿈을 훗날로 미뤄야 할 처지가 됐다.

2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이팔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현재 핀터레스트 인수를 진행하고 있지 않으며, 당장 추진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사진 공유 SNS 핀터레스트. /핀터레스트

블룸버그는 앞서 지난 20일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페이팔이 최근 핀터레스트에 주당 약 70달러 수준의 매입가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전날인 19일 종가 55.58달러에 약 26%의 프리미엄이 반영된 수치다. 해당 보도대로 인수가 됐다면 핀터레스트는 총 450억 달러(약 52조45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게 될 예정이었다.

이날 페이팔의 인수 보도 성명이 나온 뒤 핀터레스트의 주가는 급락했다. 뉴욕 증시의 나스닥 시장에서 핀터레스트는 전날보다 12.71% 떨어진 50.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50달러 초반에 머물렀던 핀터레스트 주가는 인수설이 나온 후 강세를 보이며 60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었다.

핀터레스트는 마치 벽에 사진을 붙이듯 개인별 계정에 사진을 바둑판처럼 정렬한 뒤 클릭해서 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주로 개인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들이 주를 이루는 인스타그램 등에 비해 다양한 주제와 영역의 사진 자료가 많아 특히 예술이나 디자인 계통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SNS로 알려져 있다.

핀터레스트는 창업자의 독특한 이력으로도 화제가 돼 온 회사다. 1982년 생인 창업자 벤 실버만은 당초 안과의사인 부모의 대를 잇기 위해 예일대학교에 진학, 의예과 준비과정(Pre-med) 과정을 밟던 예비 의대생이었다. 예일대 재학 중 정치학으로 진로를 바꿔 졸업 후 컨설턴트로 일하던 그는 정보기술(IT) 기업들에 흥미를 느끼고 2006년 구글에 합류했다.

핀터레스트의 창업자 벤 실버만/벤 실버만 페이스북

구글 온라인 광고팀에서 일하던 실버만은 2년 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에 나서 한 차례 실패를 경험한 뒤 2009년 핀터레스트를 설립했다. 특정 주제를 담은 사진 정렬 방식의 SNS 기업을 만든 것은 어린 시절부터 곤충과 우표 수집광이었던 자신의 성향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과 차별화 된 방식으로 성장하던 핀터레스트는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발생한 이후 광고주들이 SNS 마케팅으로 투자를 늘리면서 큰 수혜를 봤다. 그리고 전자결제 등 주요 사업 이외에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던 페이팔의 인수 후보군 중 하나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이날 페이팔은 성명에서 핀터레스트의 인수를 추진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CNBC는 페이팔이 금융과 SNS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려 인수를 검토했지만, 핀터레스트가 소셜커머스 분야에서는 지금껏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해 결국 뜻을 접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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