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th W페스타]유명희 "30년 공직생활? 젊음 돌려줘도 노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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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공직생활, 남 보기에는 순탄할 것 같지만 정말 쉬운 게 없었습니다. 젊음을 돌려준다 해도 '노 땡큐, 됐습니다' 할 정도로 모든 순간이 쉽지가 않았죠."
그는 "100여개국이 넘는 통상장관과 대사들을 만나 대한민국의 경제질서 비전을 제시하며 지지를 받는 과정이었다"라며 "정말 치열하게 노력했으면 실패한 만큼 배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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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부서 받은 질문.."술은 좀 마시나" "야근할 수 있나"
"WTO 사무총장 사퇴, 결코 실패라 생각 안 해"
대한민국 통상의 역사, 유명희 경제통상대사가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서 ‘다시 쓰는 우리의 이야기’(Reboot your story)를 주제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런 공직생활을 버티게 해 준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유 대사는 세 가지를 꼽았다. △끊임없는 공부 △도전을 통해 성장하는 경험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는 힘이 그 비결이다.
유 대사는 산업통상자원부에 첫 발을 디딜 때를 회상했다. 당시 과장이 “여성 사무관과 일해본 적 없으니 인터뷰를 해야겠다기에 밤을 새워서 인터뷰 준비를 했다”고 했다. 하지만 주어진 질문은 ‘여자가 어떻게 야근을 하냐’, ‘술은 좀 마시냐’는 것.
“질문 같지 않은 질문이었죠. 검증이 안 된 소수자로서 유리천장만 있는 게 아니라 이런 자리는 여성을 받지 않겠다는 유리 벽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시기였습니다. 그걸 버티려면 실력밖에 없었죠.”
2017년 한미 FTA 재협상 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차관급 고위직이 총출동한 자리에 국장 명함을 달고 당당하게 임할 수 있었던 건 도전정신 덕분이었다고도 강조했다. 유 대사는 “당시에는 수석대표를 맡기 망설였지만, 누구보다 FTA 협정을 많이 분석하고 미국 정치와 경제, 사회 저변의 흐름을 수개월간 공부해 왔다는 생각으로 협상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 결과 유 대사는 50개에 달하는 미국의 요구를 3개월 만에 5개로 줄이며 상호호혜적 협정이라는 쾌거를 이끌었다.
미국을 상대로 얻어낸 건 유리한 협상 내용뿐이 아니다. 신뢰도 얻었다.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미국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게 그 증거다. 유 대사는 WTO 사무총장 사퇴 경험이 결코 실패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100여개국이 넘는 통상장관과 대사들을 만나 대한민국의 경제질서 비전을 제시하며 지지를 받는 과정이었다”라며 “정말 치열하게 노력했으면 실패한 만큼 배운다”고 말했다.
유 대사는 WTO 사무총장 입후보 경험에 대해 “다음에 제 후배 세대에서 국제기구에 도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힘이 더 중요하고, 끊임없이 실력을 축적하며 도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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