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날아가는 오리 찍으며 연습..누리호 담아낸 '휴보 아빠'
조종 맡은 팀장, 오리로 연습해 발사체 촬영
지난 21일 누리호가 우주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을 무렵. 발사대에서 20km 떨어진 백야도에서도 긴장이 감돌았습니다.
바닥에 까는 매트를 뒤집어씌워 햇빛을 가린 모니터 2대, 그 옆에 놓인 큰 카메라 2대. '휴보 아빠' KAIST 오준호 기계공학과 석좌교수와 레인보우로보틱스 천문팀 정병준 팀장입니다.
■ 아무도 못 찍은 1단 분리 기체 모습 잡아내
오 교수가 찍은 1단 분리(발사 127초, 상공 59km) 이후 모습입니다.
영상 오른쪽 아래로 둥근 기체가 떨어집니다. 분리된 1단 기체 모습입니다.
빛나는 물체가 2개 떨어져 나옵니다. 누리호 맨 윗부분에 있던 2개의 원뿔형 덮개 페어링이 떨어져 나오는 모습입니다.
위성 모사체를 보호하는 페어링은 하나의 무게만 300kg이 넘어 정상 궤도까지 올라가려면 잘 끊어내야 합니다.
■ 누리호 찍으려 추적장치 직접 개발
오 교수는 누리호 발사 장면을 찍기 위해 특별한 장치까지 개발했습니다. 발사 직후 빠른 움직임을 따라가고 상공에선 미세하게 계속 따라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크게 확대한 만큼 떨림도 줄여야 했습니다. 그래서 만든 게 비선형 매핑방식의 컨트롤러입니다.
지구 자전 속도의 10분의 1까지 천천히 떨림 없이 움직일 수 있고 사람 손의 감각과 일치시켜 조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연습을 위해 날아가는 오리를 찍어봤지만, 발사체를 찍어보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 우주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발명
오 교수가 우주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 2학년 때입니다. 아버지가 사준 책 'OUR SUN' 이란 책에서 본 태양계 사진 때문입니다. 그 사진이 너무 아름다워 우주에 매료됐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골판지를 접어 망원경을 만들어 달 분화구를 관찰하기 시작했고 어느덧 로봇공학자가 됐습니다.
오 교수는 KAIST 교수가 되고 개기 일식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10여 개 나라를 다니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움직이는 물체를 찍고 싶어 인공위성을 추적하는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이번 누리호를 찍은 그 장치의 시초인 격입니다.
3번의 나로호 발사도 따라다니며 문제점을 보완해나갔습니다.
■ 우주 개발 보탬 되고파…자동 추적 장치 개발 중
오 교수는 선진국에서 모든 발사 장면을 찍어 문제점을 분석하는 기술이 부러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기술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누구보다 먼저 시작한 겁니다.
이번 누리호 발사 영상을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다음 발사인 내년 5월까지 자동으로 물체를 추적하는 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관련 유튜브 : Rainbow Robotics (https://www.youtube.com/channel/UCXPBvMlxdMUFgGkw4G5Xe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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