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후기리그 코 앞에 둔 '꼴찌' TS샴푸, 루키 용현지가 한 몫 해낼까

권수연 2021. 10. 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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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S샴푸 LPBA챔피언십에 출전한 용현지ⓒ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TS샴푸 히어로즈(이하 TS샴푸)의 부진 탈출에 새 전력 용현지가 승점을 보탤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PBA(프로당구협회,총재 김영수) 팀리그 후기리그가 오는 29일부터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전기리그가 끝난 지금, 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가 11승7무3패, 승점 40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에 반해 TS샴푸는 시작이 좋지 못했다. 핵심 전력인 외인선수 로빈슨 모랄레스(44, 콜롬비아)와 카시도코스타스(37,그리스)가 전부 빠졌기 때문에 전력에 큰 구멍이 온 탓이다. 

특히 카시도코스타스는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웰뱅 챔피언십에서 블루원리조트의 강민구를 4-1(15-9, 13-15, 15-9, 15-0, 15-11)로 완파하고 최종 우승컵을 들어올릴 정도로 핵심 전력이었다. 그러나 암 투병중인 아버지의 병간호때문에 그리스로 출국한 이후 "올해는 못 갈 것 같다, 내년에 복귀하겠다" 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왔다. 

로빈슨 모랄레스 역시 현재는 네덜란드의 '큐스앤다츠' 팀 소속으로 옮겨가 유럽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을 떠난 모랄레스는 SNS를 통해 "한국에서 자가격리를 하는게 힘들어서 떠날 것" 이라고 밝혔다. 적어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완벽히 잡히기 전까지는 한국에 돌아오지 않을 예정이라고 못 박은 셈이다.

사진= TS샴푸 히어로즈의 이미래(좌)-김남수 팀, PBA 제공

게다가 에이스인 김남수(41)와 이미래(25)가 부진에 빠지며 성적은 점점 수렁으로 빠졌다. 특히 이미래는 평소 앓고있던 팔꿈치 터널 증후군이 재발해 큐 잡는 감각을 잃은 것이 결정적인 문제가 되었다.

이와 같은 악재를 줄줄이 겪은 TS샴푸는 전기리그 1라운드부터 2무5패, 승점 2점이라는 혼란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2라운드에서는 잠시 반짝 성적을 올려 2승2무3패, 승점 8점으로 공동 5위까지 뛰었지만, 3라운드에서 다시 7위로 미끄러졌다. 최종성적은 4승4무13패, 승점 16점으로 8개 팀 중 꼴찌를 기록했다. 

주장 김종원도 씁쓸한 입맛을 감추지 못했다. 전기리그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그는 "성적보단 팀 분위기에 중점을 뒀다" 고 말했다. 전력이 뿔뿔이 흩어진 뒤 좀처럼 뭉치지 못하는 상황을 돌려말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을 위해 TS샴푸는 2차 드래프트에서 신인 용현지(21)를 데려왔다. 어떻게 보면 대단히 파격적인 선택이다. 중학교 2학년부터 선수 생활을 해온 용현지는 지난 20-21시즌 LPBA 3차전부터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다. 그러나 처음 데뷔한 프로무대에선 128강 첫 판서 두 번이나 미끄러졌다.

절치부심한 끝에 올해 열린 TS샴푸 LPBA챔피언십에서 강호들을 줄줄이 꺾고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올렸다. 그러나 앞으로의 프로생활을 생각해보면 그가 낸 성적은 사실 걸음마에 가깝다. 그러나 이제 갓 20살을 넘긴 용현지는 자기 자신을 꾸준히 다독이며 계속 성장하고 있다. 

나이에 비해 수준높고 정교한 샷을 구사하는 용현지의 승부 관건은 '멘탈' 에 달려있다. 긴장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실제로 이번 TS샴푸 LPBA챔피언십 결승에서는 눈에 띄게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팀 선배들이 막내의 멘탈을 제대로 잡아줄 수 있는지 또한 관건이다. 

사진= LPBA챔피언십에 출전해 김세연(26, 휴온스) 과 결승전을 치루는 용현지, PBA 제공

용현지는 한 당구 전문 언론사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TS샴푸의 부진에 대해) 걱정이 안된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부담을 이겨내고 잘 해보려고 한다" 며 각오를 다졌다. 이미 차려진 상이 아니라, 새로 상을 차려야하는 상황에서 기대 전력으로 영입된 상황이다. 보여줘야 할 것, 잘해야 할 부분이 생각보다 많다. 

반면, 휴온스에서는 '당구여제' 김가영(38)을 꺾은 전력이 있는 LPBA 원년멤버 베테랑 최혜미(27)를 영입했다. 새 전력들의 '신-구' 대결도 색다른 구경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오는 29일 개최될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1-22' 에서는 전력을 재정비한 팀들이 다시 모여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놓고 불꽃튀는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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