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3Q 실적 부진에도 주가 오르는 이유

정인지 기자 2021. 10. 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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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자료사진

LG화학이 기대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GM 리콜 관련 충당금 6200억원이 추가 반영된 탓이다. 일회성 이익과 비용을 제외해도 2분기와 비슷한 실적에 그쳤다.

4분기에도 화학 정기 보수와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에 큰 폭의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2차전지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높게 평가 받고 있다.

26일 오전 11시 현재 LG화학은 전날보다 2.31% 오른 84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6% 감소한 7266억원이라고 전날 공시했다.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예상치)는 1조300억원이었다. 매출액은 41.4% 늘어난 10조6102억원, 당기순이익은 19.2% 늘어난 6799억원이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LG전자와의 리콜 분담비율이 최종 결정되지 않았지만 일단 50%로 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전지부문별 영업이익률은 중대형 3%, 소형 13%, ESS(에너지저장장치) -7%로 추정했다.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실적도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석유화학 영업이익은 1조8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 첨단소재는 490억원으로 49% 줄었다. 전분기 과열된 전방산업의 수요가 일부 진정되며 수익성이 하락한 영향이다.

4분기에도 글로벌 전방산업 가동률 하향,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지속되면서 3분기와 비슷한 실적이 예상된다. FN가이드 기준 4분기 LG화학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2159억원이지만 각 증권사들은 1조원 수준으로 눈높이를 낮추는 추세다. 또 4분기에는 한달 반 가량 충남 대산 나프타분해설비(NCC) 대정비와 여수 폴리염화비닐(PVC)·고흡수성수지(SAP)일부 라인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다.

2차전지의 중장기 성장성은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EV 배터리 생산능력은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 수주 등으로 올해 50GWh에서 2023년 260GWh, 2025년 430GWh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 파우치는 310GW, 원통형은 120GW로 예상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긍정적이었던 부분은 GM 볼트EV(전기차) 화재 원인을 분리막밀림, 음극탭단선으로 확실하게 규명했다는 점"이라며 "초기 생산분은 모듈·팩 전수 교체, 최근 모델은 BMS(배터리관리시스템) 진단 소프트웨어 강화로 선별 교체 중"이라고 판단했다. 회사 측은 최근 생산제품은 안전성 강화된 공정, 전수 자동검사, 개선된 BMS 진단 소프트웨어를 통해 리콜 반복 가능성을 낮추겠다 밝혔다.

더불어 LG화학은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테슬라가 도입 계획을 발표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ESS에 우선 양산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LFP는 중국 업체들이 주력 생산하는 제품으로 국내 배터리 3사가 생산 중인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가격은 싸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FP 배터리는 저가 소재이기는 하지만 셀투팩(모듈을 생략하고 셀에서 바로 팩으로 이어지는 설계 기술)으로 에너지 밀도가 NCM622(니켈·코발트·망간 비율 6:2:2) 수준까지 개선됐다"며 추가적인 팩에너지 밀도 개선도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은 과거 LFP 배터리 개발 경험이 있다"며 "LFP는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아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도 선호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애플이 LFP 배터리를 원하고 있지만, 중국 2차전지 업체들의 미국 현지 공장 증설이 쉽지 않아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강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팩 수입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우리나라 기업들의 미국 현지 공장 증설은 충분히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내년 초로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과정이 LG화학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아직 미지수다.

LG화학의 목표주가는 천차만별인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와 신영증권은 이날 LG화학의 목표주가를 각각 105만원, 126만원으로 목표가를 낮췄다. 키움증권은 1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LG화학의 최고 목표가는 DB금융투자의 140만원, 최저가는 이베스트증권의 93만9000원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시 구주 매출, 신주 발행, 예상 시가총액 등에 따라 LG화학 보유 지분의 상대적인 가치가 변동될 수 있다"며 "상장 관련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면 목표주가를 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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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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