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축브리핑] 추락하는 라리가의 별 '바르셀로나'..과연 반등할 수 있을까

문대현 기자 2021. 10. 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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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9위 부진 속 챔스에서는 16강 진출도 장담 못해
구단 경영난으로 계속되는 선수 이탈..반등 쉽지 않아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바르셀로나 © AFP=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가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와의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또 다시 지면서 최근 맞대결 4연패에 빠졌다. 팀의 상징이던 리오넬 메시가 빠진 뒤 처음으로 치른 엘 클라시코라는 점에서 이번 결과가 더욱 뼈아프다.

바르사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캄프 누에서 열린 2021-22 라리가 9라운드 레알과의 경기에서 1-2로 졌다.

바르사는 2017년 12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약 2년 동안 레알을 상대로 7경기 무패(4승3무) 우위를 보였으나 이후 잇따른 영입 실패와 재정난으로 전력이 약화되면서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한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호령하던 바르사는 메시가 빠진 후 처음 맞는 올 시즌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리그에서 4승3무2패(승점 15)로 9위까지 밀려났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부진하다.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 현재 1승2패 조 3위로 16강 진출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바르사가 만약 남은 조별리그 경기에서 반등을 이루지 못하면 2000-01시즌 조 3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21년 만에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흑역사를 쓸 수도 있다.

바르사의 부진은 일단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멤피스 데파이 등 메시를 대체하기 위한 선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탓이 크다. 물론 메시를 대신할 선수를 기대한다는 게 무리겠으나 확실히 공백이 커 보인다.

바르사는 현재 정규리그 9경기 동안 15골 10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그리 나빠 보이지 않지만 득점의 순도가 낮다. 이기는 경기에서는 모두 2골 이상을 넣었지만 비기거나 지는 경기에서는 1골 또는 무득점에 그치면서 경기당 편차가 심한 모습이다.

4골로 팀내 최다 득점자에 올라 있는 데파이의 필드골은 2골 뿐이다. 나머지 2골은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아구에로는 리그 개막 전 당한 부상으로 9라운드 발렌시아전에서야 바르사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임대생 루크 더 용, 바르사에서 네 번째 시즌을 맞는 필리페 쿠티뉴, 신성으로 부각된 안수 파티 등 공격진들이 모두 제 몫을 못해주면서 메시가 빠진 '난 자리'를 크게 체감하고 있다.

경질 위기에 몰린 바르셀로나의 쿠만 감독(맨 우측) © AFP=뉴스1

메시가 빠진 것은 팀의 엄청난 누수임이 틀림 없지만 현재의 부진을 모두 '메시가 빠진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바르사의 몰락은 몇 년 전부터 예견됐다.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 전임 회장으로 대표되는 구단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이 문제였다. 바르토메우 회장 시절 바르사는 선수를 판 돈을 재투자하는 데 실패했다. 정확히 표현하면, 돈은 돈대로 쓰면서 전력은 점점 떨어져갔다.

2017년 네이마르를 PSG(파리생제르맹)로 보내며 받은 이적료 2억 파운드(약 3250억원)를 우스만 뎀벨레, 쿠티뉴, 앙투안 그리즈만을 영입하는 데 썼으나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바르사는 2017-18·2018-19 시즌 라리가 우승을 차지하며 위용을 유지하는 듯 했으나 이후 화려한 스쿼드가 줄어들면서 점차 성적이 내려갔다.

2019-20 시즌에는 모든 대회에서 무관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에 밀려 3위에 머무르며 바르사 시대의 종말을 예고했다.

팀이 잘 나갈 때에 비해 가진 자원들이 달라졌는데 과거와 같은 성적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된 상황이다.

바르사가 재원 마련을 위해 방출 명단을 짜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는 상황에서 현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인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기에는 너무 늦었다.

'꾸레'로 불리던 바르사 팬들 역시 기대를 놓은지 오래다. 내년 시즌 UCL 진출권 조차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팬들은 이제 바르사가 최악이라도 면하길 바라고 있다.

새로운 선수 보강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기존 선수들이 어떻게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내는 수밖에 없다. 기존 선수단을 결집시키고 유소년 선수들을 잘 키우는 등 구단의 노력도 뒷받침 되어야한다.

왕조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듯 당장 1~2년 성적에 목 매달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고 다시 팀을 재정비하려는 긴 호흡이 필요해 보이는 바르셀로나다.

레알전에서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첫 득점을 올린 아구에로. © AFP=뉴스1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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