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1700년대 고창 곰소만 해수면 낮아졌다 상승"

심영석 기자 2021. 10. 2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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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환의 택리지에 소개된 염전 위치를 분석해 조선시대의 해수면 변동을 복원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국토지질연구본부 남욱현 박사 연구팀은 조선시대 염전 위치에 따른 소금 생산 지역과 수송 경로에 관한 자료를 바탕으로 1500년대 초반~1700년대 중반 전북 고창군 곰소만 해역의 해수면이 낮아졌다가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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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연, 택리지 등 고문서의 염전위치 분석 통해 밝혀
"한반도, 지구온난화와 해수면 변동에 매우 민감"
1872년 지방지도에 나온 곰소만 해역. 역사지도에는 수심이 거의 언급돼 있지 않으나 지방지도에는 곰소만의 수심과 지형을 보여준다. 곰소만 줄포항 앞바다의 깊이는 21척(4.37m)이었다(하얀색 동그라미). 조선시대 척은 길이가 0.208m에 해당한다.(지질연 제공) ©뉴스1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이중환의 택리지에 소개된 염전 위치를 분석해 조선시대의 해수면 변동을 복원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1700년대 초 그린란드 빙하의 해빙이 한반도 주변의 해수면 상승을 유도했으며, 지구온난화와 해수면 변동에 한반도가 매우 민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국토지질연구본부 남욱현 박사 연구팀은 조선시대 염전 위치에 따른 소금 생산 지역과 수송 경로에 관한 자료를 바탕으로 1500년대 초반~1700년대 중반 전북 고창군 곰소만 해역의 해수면이 낮아졌다가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곰소만으로 흘러드는 갈곡천 하류의 시추 조사를 통해 해수면이 낮아졌을 때 갯벌 흙이 공기 중에 노출돼 만들어진 고토양을 발견했다.

고(古)토양은 퇴적암에 남아 있는 옛 지질 시대에 생성된 토양으로 과거에 조사 지역이 지표면이었음을 밝히는 결정적인 증거가 된다.

연구팀은 고토양을 비롯한 시추 조사 자료의 정밀한 분석을 통해 Δ1530년 무렵에는 염전 위치가 해안에서 800m 떨어져 있으며 Δ바닷물이 밀물로 가장 높아졌을 때의 수위, 즉 만조선(滿潮線)의 높이가 1.6m 정도임을 확인했다.

이어 Δ220년이 지난 1750년 즈음에는, 2.2m로 약 0.6m 높아졌다.

1872년 지방지도에 나온 곰소만 줄포항 앞바다의 깊이는 4.37m로, 만조 때의 수심은 지금과 큰 차이가 없다.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서해안의 평균 해수면은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매년 1.31㎜씩 높아졌다.

연구조사지역인 전북 고창군 곰소만 해역의 1530년에서 1750년 사이 염전 위치가 800m 가량 변동이 있음을 보여준다.(지질연 제공)© 뉴스1

결과적으로 1500년대 초반~1700년대 중반 서해안에는 자연적 요소에 의한 비교적 큰 폭의 해수면 변동(매년 1.3~1.4㎜ 정도)이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곰소만 해역의 시추 조사와 분석을 통해, 전지구적 기후변화와 해수면 변동에 한반도가 특히 민감하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넓고 편평하게 발달한 서해안 갯벌의 특성상 해수면 높이가 조금만 변하더라도 해안선 변화 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교신저자인 남욱현 박사는 “전 지구적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서해안에서는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미래의 해수면 변동에 대비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해양지질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마린 지올로지’에 최근 게재됐다.

km503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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