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세계 1위 오른 고진영, 오초아의 최장기간 1위에 도전

김경호 선임기자 2021. 10. 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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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고진영이 지난 24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 셀카를 찍고 있다. ㅣKLPGA 제공


고진영(26)이 여자골프 세계 1위로 3번째 ‘임기’를 열었다. 이제 세계랭킹 부문에서 남은 고지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최장기간 1위 기록 뿐이다.

고진영은 25일 발표된 10월 넷째주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평점 9.36을 기록, 넬리 코르다(9.34·미국)를 0.02점차로 제치고 4개월 만에 1위를 되찾았다. BMW 레이디스컵 우승으로 40점을 더해 랭킹 포인트 총점 486.81을 기록한 고진영은 코르다(448.17)보다 38점 이상 앞섰지만 참가대회수(52개)가 4개 더 많아 평점에서는 근소한 우위를 지키게 됐다.

다음달 14일부터 2주 연속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감 대회 펠리칸 위민스 챔피언십과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둘이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간격이지만, 그렇다고 고진영이 쉽게 정상을 내줄 분위기는 절대 아니다.

고진영의 상승세, 넬리 코르다의 정체가 매우 대조된다.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성적이 그렇다.

고진영은 8월초 도쿄 올림픽에서 기대했던 성적을 내지 못한 뒤 한국에 오래 머물면서 재충전과 스윙 교정의 시간을 가졌다. 퍼터까지 교체하며 분위기를 싹 바꾼 고진영은 9월 중순 복귀한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우승한 것을 포함해 5개 대회에서 우승 3회와 준우승, 공동 6위로 절정을 치달았다. 시즌 17개 대회에서 11차례 톱10에 오른 고진영은 톱10 피니시 부문에서 1위를 확정해 10만 달러 보너스도 챙겼다.

반면 넬리 코르다는 올림픽 금메달 이후 상승세가 멈췄다. 올림픽 직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위민스 오픈에서 공동 13위를 기록한 뒤 2개월 가까이 가벼운 어깨 부상 치료와 휴식으로 재충전한 코르다는 2주 전 열린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 나와 공동 19위에 그쳤다. 올림픽 이후 공식대회 성적은 이게 전부다.

2019년 4월 처음 세계 1위에 오른 고진영은 12주 뒤 박성현에게 1위를 내줬으나 4주 뒤인 7월말 정상을 되찾은 후 지난 6월까지 100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코로나 19로 랭킹산정이 8주 동안 잠시 멈췄지만 LPGA는 고진영이 이번 1위 복귀가 113주째임을 공식 인정하고 있다. 청야니(109주·대만), 박인비(106주), 리디아 고(104주·뉴질랜드)를 뛰어넘는 이 부문 2위 기록이다.

이제 앞에는 로레나 오초아의 158주 기록만 남았다. 오초아는 2007년 8월부터 2010년 5월까지 한 번에 158주 연속 1위를 지키다 정상에서 은퇴했다. 43주 차이는 거의 10개월에 이르는 기간지만, 명예의 전당 입회를 향해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전진하는 고진영에게는 그리 먼 목표가 아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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