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못해" vs "중도 교체 파장" 솔샤르 두고 갑론을박 [EPL 와치]

김재민 2021. 10. 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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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재민 기자]

아직은 솔샤르 감독을 옹호하는 축구 전문가도 적지 않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경질 문턱까지 다다른 듯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10월 25일(이하 한국시간) 안방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노스웨스트 더비 라이벌전에서 전반에만 4골을 실점하는 충격적인 경기 내용으로 0-5 완패를 당했다.

솔샤르 감독이 최근 지적받는 문제가 오롯이 드러난 경기였다. 맨유는 무려 10경기 연속으로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지나치게 공격 지향적인 라인업은 중원과 측면에서 수비 밸런스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제시 린가드, 도니 반 더 비크 등 실력 있는 선수들을 교체 카드로도 쓰지 않는 선수 기용도 비판받고 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경질 배당 레이스 상위권을 달리던 솔샤르 감독은 이제 경질 1순위 감독이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스포츠 베팅 시스템에 따르면 솔샤르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감독 경질 배당 1위가 됐다. 리그 최하위인 다니엘 파르케 노리치 시티 감독보다도 경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됐다.

맨유는 지난 2012-2013시즌 이후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없다. 유로파리그, 리그컵 우승을 차지한 2016-2017시즌 이후로는 메이저 대회 트로피 자체가 없다. 솔샤르 감독 제체에서 4번째 시즌이 시작됐지만 이번 시즌도 무관을 벗어날 거라는 기대감은 크지 않다. 매년 솔샤르 감독이 지원받은 이적자금의 규모를 고려할 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현지 축구 전문가들은 솔샤르 감독의 거취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맨유와 연이 없었던 축구 전문가들은 대체로 솔샤르 감독이 경질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BBC'에서 활동 중인 축구 전문가 크리스 서튼은 "솔샤르 감독은 맨유에서 거의 3년을 보냈다. 시즌을 앞두고 좋은 영입을 하면서 그들이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우승할 방법이 안 보인다. 그렇다면 나가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현역 시절 리버풀의 '원클럽맨'이었던 제이미 캐러거는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솔샤르 감독이 지금까지 잘해왔지만 위르겐 클롭, 토마스 투헬, 펩 과르디올라와 경쟁하기 위해서 맨유는 더 나은 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캐러거는 솔샤르 감독이 맨유에 부족하다는 생각을 꾸준히 내비친 인물이다. 캐러거는 "맨유는 세계 최고 클래스를 가져야 한다. 세계 최고의 감독과 코치진이 있어야 한다. 만약 솔샤르 감독을 감독으로 두고 싶다면 카를로스 케이로스 같은 사람이 수석 코치로 있어야 한다. 이 정도 크기의 팀을 이끌어본 적도 없는 사람에게 이 일을 배우도록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맨유 출신 축구 전문가들은 중도 경질이 야기할 파장이 더 크다는 입장이다.

게리 네빌은 '스카이스포츠' 분석 프로그램에서 캐러거의 주장에 반대했다. 네빌은 "솔샤르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팬들과 언론의 비판이 있고 이런 경기 후라면 이해한다"면서도 "앞으로 6~8개월 내에 감독 교체는 없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네빌은 세계적인 명장인 루이스 반 할, 조세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단기 성과를 내지 못했던 점을 지적했다. 그는 "그들은 두 시즌을 맡기려고 또 다른 히트맨을 데려오지는 않을 것이다. 무리뉴 감독은 당시 세계 최고의 감독이었지만 잘 통하지 않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무직이지만 나라면 그를 선임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맨유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맨유의 전설적인 미드필더였고 현재 구단 앰배서더로 활동 중인 브라이언 롭슨은 영국 '데일리메일'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솔샤르 감독을 경질할 시기는 아니다. 나는 그가 직장을 지킬 거라 믿는다"며 "고통스러운 패배 후 감독에 대해 떠들석하기는 쉽지만 지금의 변화는 더 큰 문제를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단은 이미 2년마다 감독을 바꾼 것이 통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누가 그를 대체할 것인가. 나는 큰 파행 없이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감독 후보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적었다.(자료사진=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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